[인터뷰+] '상무 입대' 지재옥, "돌아오면 29살, 절박함 생겼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07 09: 15

"이제는 더이상 뒤돌아볼 여유가 없다".
넥센 히어로즈 포수 지재옥이 절박함을 안고 군입대를 택했다.
지재옥은 이달 23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해 약 2년 간 군 문제를 해결한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으로 넥센에 입단한 지재옥은 프로에서 2년밖에 뛰지 않았으나 벌써 한국 나이로는 26살.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록 좋다는 판단 하에 입대를 택했다.

지재옥은 지난 5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상무에 다녀오면 29살이 된다. 이제는 절박함이 생겼다. 더이상 뒤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래도 운좋게 상무에 뽑혀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다. 2년 후에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입대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29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2푼을 기록한 그는 올해 상무에서 포수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1군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18경기 출장,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스스로도 멋모르고 덤벼들었던 지난해에 비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다가 흘려보내버린, 아쉬운 시즌이다.
지재옥은 "올해는 지난해 발견했던 이런 저런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다가 장점까지 없어졌다. 시즌 중반 2군에서 컨디션이 좋았는데 손가락 인대 파열을 당한 뒤 동원이의 부상으로 갑자기 1군행을 통보받았다. 운동 선수는 이유를 불문하고 항상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올해 느낀 점을 전했다.
상무에서는 대학 시절 주무기였던 파워를 더욱 키우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포수로서도 송구 순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허문회 코치님과 김동수 코치님이 상무에 가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해주셨다. (박)병호 형도 상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면 이제는 더이상 눈돌릴 곳이 없다. 지재옥은 "고3 때 포수가 좋아 포수를 선택했다. 내가 택한 길이기 때문에 포수로 꼭 성공하고 싶다. 2년 후 예전이 지재옥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 29살의 전성기를 만들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넥센은 박경완, 김동수 이후 스타급 포수가 자라지 못하면서 항상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가 지목되고 있다. 허도환, 박동원, 지재옥 등이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9번 타순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군대로 향하는 지재옥이 2년 후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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