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억대 연봉자들로 내야진을 꾸리게 됐다.
넥센은 지난 6일 내야수 김민성과 1억8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올해 연봉(8500만 원)에서 무려 9500만 원(약 112%) 인상된 금액에 도장을 찍으면서 2007년 롯데 입단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꾸준히 유망주로 불리던 김민성의 '환골탈태'다.
지난 2010년 억대 연봉에 처음 올라선 강정호도 꾸준히 연봉을 올리며 올해 연봉 3억원에서 1억2000만 원 오른 4억2000만 원에 5일 재계약 협상을 마쳤다. 2년 연속 1억2000만 원이 인상된 강정호는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센터라인, 그중에서도 내야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2억2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된 박병호 역시 상당한 연봉 인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 '100% 인상은 기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한 박병호이기에 초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김민성을 억대 연봉에 진입시키며 내야수 네 곳 중 세 곳을 억대 연봉자로 채웠다. 올해 7700만 원을 받은 서건창도 깜짝 억대 계약이 가능하지만 시즌 도중 당한 부상 탓에 86경기 출장에 그쳐 그의 1억 연봉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렇다 해도 네 곳을 모두 합치면 10억 원이 훌쩍 넘는 호화 군단이 만들어진다.
넥센은 2011년 중반까지만 해도 다른 내야진을 운영했다. 강정호만 지금과 같을 뿐 이숭용과 오재일이 1루를 보고 있었고, 2루는 지석훈과 김민성, 3루는 김민우와 유재신 등이 맡고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제 몫을 해줬지만 공수 어느 면에서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2010년 넥센에 온 김민성이 3루에서 올 시즌 기량을 꽃피우고 2011년 트레이드된 박병호, 그해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넥센의 내야는 단숨에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팀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인 강정호의 꾸준한 활약이 더해져 내야진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넥센이다.
위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해주면서 넥센은 오재일, 지석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고 김민우, 신현철 등은 2차 드래프트로 풀었다. 유재신은 대주자로 요긴하게 쓰고 있고 김지수, 서동욱 등 백업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지켜주고 있다. 최근에는 내야수 윤석민도 영입했다.
특히 넥센의 황금 내야진이 더 무서운 것은 가장 나이가 많은 박병호가 1986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28살에 불과하다는 점과, 김민성을 제외하면 다 군필이라는 점이다. 이제 전성기를 눈앞에 둔 20대 청년들이다. 앞으로도 미래가 창창한 내야진에 넥센 구단도 거침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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