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편성도 나쁘지 않고, 이동 거리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경기 일정도 나쁘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1승이 언제 나오느냐다.
내년 여름에 열리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이 완료됐다. FIFA는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월드컵 조추첨을 확정지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H조가 됐다.
무난하다. 유럽 2개국과 같은 조가 됐지만 최고 수준의 팀들은 피했다. 벨기에는 FIFA랭킹 11위, 러시아는 22위, 알제리는 26위다. 물론 한국이 54위로 순위로는 최약체이지만 큰 대회에서의 집중력 만큼은 한국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동 거리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약 2500km를 이동한다. 32개국 중 17번째로 긴 이동거리다. 베이스캠프도 세 경기장과 멀지 않은 이과수시다. FIFA 조직위원회 직원들도 "한국이 최고의 입지를 가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정도다.
경기 외적인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남은 것은 경기 결과다. 2승을 거둔다면 16강행은 확정적이고, 1승 2무도 나쁘지는 않다. 1승 1무 1패의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결국 승리를 얼마나 하느냐에 한국의 16강행 여부가 걸렸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러시아와 1차전을 치른 후 23일 알제리전, 27일 벨기에와 최종전을 갖는다. 한국으로서는 러시아와 알제리를 모두 잡는다면 벨기에와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조 최강팀인 벨기에를 만나는 것보다는 낫다.
즉 러시아전에서 1승을 하는 것이 최상의 경우가 된다. 비교적 약체인 알제리가 러시아와 벨기에에 비해 가장 큰 1승 제물이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2차전까지 2승을 노릴 수 있다. 러시아에게 승리를 놓쳐도 여유는 있다. 1무 혹은 1패를 당해도 알제리전에서 1승을 따낸다면 벨기에전에서 희망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1승도 따내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의 큰 열세는 물론 최악의 상황이 한국에는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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