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마음씨 좋은 미소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불과 2달여 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후즈 넥스트:윈(WHO'S NEXT:WIN)'에서 보여줬던 독설가 이미지와 거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양현석은 현재 방영 중인 'K팝스타3'에 JYP를 대표한 박진영, 안테나뮤직의 유희열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즌1부터 시작해 벌써 3번째 같은 자리에 앉고 있는 셈. 그는 유독 나이 어린 참가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심사와는 별개로 가장 먼저 말을 건네고 환하게 웃어 보이며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즌1에 출연했다 2년 후 다시 출사표를 던진 이채영을 보자 시선을 떼지 못하고 미소로 반응했다. 절대음감 소녀 김은주가 무대에 오르자 "내 아내하고 이름이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K팝스타' 동기 박진영과 입담 대결도 볼 만하다. 박진영이 발음 실수라도 하면 가장 크게 폭소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친근함은 'WIN'에서는 보여줬던 독설가 이미지와 동떨어져있어 눈길을 끈다. 빅뱅을 이을 YG의 차세대 보이그룹 선발 서바이벌 'WIN'에서 양현석은 날 선 심사로 공포에 가까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터. 그는 A팀의 무대를 본 후 굳은 표정으로 "무대로 갈래, 군대로 갈래"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썼고, "지루했다", "실망스러웠다", "빅뱅 모방그룹 같다" 등 직접적인 멘트로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이는 양현석이 'WIN' 제작발표회에서부터 공언해왔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는 "'K팝스타'와 다르게 내 자식 교육을 얼마나 냉정하고 혹독하게 시키는지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양현석은 K팝스타 새싹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로, 데뷔를 앞둔 프로페셔널에게는 혹독한 프로듀서라는 두 가지 모습을 가져가는 인상이다. 물론 'K팝스타'에서도 프로듀서의 본능은 꿈틀대고 있어서 심사평까지 물렁거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특징.
유희열, 박진영이 아니라고 했던 참가자를 양현석은 '예스'라고 하는 경우도 왕왕 존재하는 만큼, 심사위원 양현석이 어떤 유별난 결정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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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