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된 배우 기태영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홀렸다. 지명수배범 검거부터 진짜 경찰 같은 뚝심까지, 그는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근무중 이상무'의 다크호스였다.
기태영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근무중 이상무'에서 이태원파출소의 평범하지만 험난했던 경찰 체험기를 겪어냈다.
특히 눈길을 끈 기태영의 활약은 단연 지명수배범 검거였다. 그는 폭력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났다. 사기죄로 지명수배 중이던 한 남자가 그 곳에 있었다. 체포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명수배범은 욕설을 하며 극렬히 저항했고, 기태영은 그런 지명수배범을 놓치지 않고 파출소로 연행했다. 두려울 수도 있는 이 낯선 상황에서도 기태영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찰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그는 이태원의 악몽 같은 핼러윈데이를 겪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여자을 때리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연인이라는 여자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술 취한 남자가 경찰이 왔음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경찰의 출연으로 황당무계한 줄행랑을 쳤지만, 기태영은 그를 쫓지 않았다. 이후 기태영은 "사실 뛰어가서 잡으려 했다"면서 "뛰어가 잡는다면 2차 피해가 생길 것 같았다"며 진짜 경찰 같은 혜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기태영의 예능 출연에 기대를 건 이가 얼마나 있으랴. 그는 그동안 예능보다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 중 인물로 대중 앞에 서 왔다. 극 중 캐릭터가 곧 그의 모습이었고, 진짜 기태영은 본의 아니게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근무중 이상무'를 통해 진짜 기태영의 매력을 맘껏 과시했다. 비록 말재주가 화려하거나 예능감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경찰 체험 예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언제나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충분히 동하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한편 3회의 파일럿 방송을 모두 마친 '근무중 이상무'는 KBS 내부 논의에 따라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정규 편성된 '근무중 이상무'에서 기태영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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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 이상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