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로 물꼬튼 '꽃누나', 이미연이 바통 잇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2.07 11: 50

'꽃보다 누나'가 하나둘 캐릭터의 색을 입혀가며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첫회에서 따뜻한 누나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호감을 자아냈던 김희애에 이어, 2화에서는 모두를 알뜰살뜰 챙기는 이미연의 적극성이 강한 잔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연출 나영석) 2화에서는 크로아티아에 가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 현지를 관광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승기는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이드 역할보다는 철 없는 동생처럼 실수를 연발해 누나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짐승기(짐+이승기)로 전락한 이승기를 대신해 여행의 불편함을 덜어낸 것은 다름아닌 여배우들의 막내 이미연이었다. 평소 작품 속 강한 배역으로 인상을 남겼던 이미연은 이날 여행지에서 모든 일에 적극성을 띄었고, 선배 배우들은 챙기고 이승기의 역할은 거들면서 누구보다 바쁜 모습을 보였다.

윤여정이 추위를 타자 자신이 두른 머플러를 즉석에서 풀어 윤여정의 목에 둘러주는가 하면, 이승기가 놓친 윤여정-김자옥의 호텔귀가 에스코트를 자처했다. 틈만 나면 여배우들에게 "옷이 예쁘다", "얼굴이 예쁘다", "날씬하다"는 칭찬을 쏟아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누나들의 틈바구니에서 짐꾼 겸 가이드로 힘들어하는 이승기를 누나처럼 챙기는 모습도 내비쳤다. 현장답사를 가는 승기를 혼자 보내지 못해 동행하는가 하면, 환율계산에 허덕이는 승기 곁에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앞서 방송초반 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던 길에 콜밴 기사가 길을 헤맬때, 당황하는 이승기를 대신해 직접 차에서 내려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던 것도 이미연이다.
김희애가 "('꽃보다 누나'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떨려서 못볼 것 같다. 내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라며 "내가 왜 저럴까 반성도 될 거 같고, 어떤 점에서는 내 자신이 싫어질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자 이미연은 "내 뒤통수를 처음 볼 수 있는 느낌"이라며 공감했다.
이미연의 말처럼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생소했다. 특히 이미연은 그간의 '센언니' 이미지를 벗고 여행에 들떠있는 소녀같은 모습, 선배 배우들을 챙기는 싹싹한 후배, 동생 이승기를 돕는 친근한 누나 등의 모습으로 인간적인 모습이 듬뿍 묻어나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케 했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꽃보다 누나' 3화부터 그려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김희애, 이미연에 이어 윤여정, 김자옥의 감춰졌던 매력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또한 '여자들의 언어'를 이해 못하고, 가이드로서도 허점투성인 채 험난한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기의 성장도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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