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러' 허민(37)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허민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양준혁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신팀 선발로 등판, 종범신팀을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부터는 마운드를 최향남에게 넘겼다.
첫 타자 조성환(롯데)에게 3구째 던진 공이 우익수 오른쪽에 떠어지는 안타로 이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허민은 후속 타자 윤희상(SK)을 2구 만에 3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이어 연예인 정준하에게 1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양신팀 1루수 김광현이 공을 캐치하지 못한 '실책성 안타'였다.

하지만 허민은 최준석(롯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12개였고 스트라이크 8개, 볼 4개로 제구가 좋았다. 특유의 느린 너클볼로 각도 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프로 타자들을 당황시켰다.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을 창단한 허민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우며 화제가 됐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 구단의 루키팀 입단을 타진하며 미국 진출을 노린 그는 8월말 싱글A 수준의 미국 독립리그 캔암리그의 락랜드 볼더스에 선수로 입단해 선발등판하기도 했다.
지난 9월2일 홈구장인 락랜드 카운티 브로비던트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뉴어크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구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waw@osen.co.kr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