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K리그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상주 상무였다. 상주가 꿈에도 그리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FC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5일 1차전서 4-1 대승을 거뒀던 상주는 상대전적 1승 1패지만 골득실에서 2골을 앞서 강원을 물리치고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됐다. 이로써 상주는 2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하게 됐다.
다득점이 필요한 강원은 1차전에 부상으로 결장한 김영후를 비롯해 지쿠 등 공격진을 총동원했다. 이에 맞선 상주는 1차전 두 골의 주인공 이상협을 조커로 돌렸다. 박항서 감독은 “이상협과 상의한 결과 조커역할이 더 어울려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차전 나란히 골을 넣었던 이상호는 선발로 출전했고 이승현은 벤치서 대기했다.

강원은 전반 1분 만에 지쿠가 회심의 왼발 터닝슛을 날렸다. 골로 연결됐다면 단숨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 플레이였다. 하지만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강원은 전반 43분 문전 혼전상황서 골대 안쪽으로 공을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무효가 됐다. 승부에 맥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강원은 득점 없이 전반을 0-0으로 비겼다. 후반에 최소한 3골을 뽑아내야 일발역전이 가능한 상황.
후반전 상주는 1차전 골을 넣었던 이상협과 이승현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 골만 터져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사실상 상주의 승격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강원 역시 지쿠를 빼고 김동기를 넣어 마지막 결전에 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급한 쪽은 강원이었다. 최소한 세 골을 넣어야 역전이 되는 상황. 일단 선제골을 넣어야 추격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지만 좀처럼 공격의 물꼬가 터지지 않았다. 전반 20분 김영후는 문전에서 오버헤드킥까지 날렸지만 공은 김민식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자 양 팀서 거친 플레이가 속출하며 옐로카드가 나왔다. 강원은 후반 27분 최승인이 첫 골을 신고했다. 계속 상주를 몰아세우던 강원은 후반 32분 김오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김용갑 감독은 최진호를 빼고 박민을 넣으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은 끝내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아쉽게 홈팬들 앞에서 K리그 챌린지 강등을 확정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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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