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가 드디어 ‘강제 강등’의 아픈 역사를 씻고 2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상주는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FC에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5일 1차전서 4-1 대승을 거뒀던 상주는 상대전적 1승 1패지만 골득실에서 2골을 앞서 강원을 물리치고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됐다. 이로써 상주는 2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하게 됐다.
군인팀 상무의 프로축구단 운영에는 그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했다. 지난 2002년 광주는 한일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프로팀 창단을 추진했다. 이에 국군체육부대 상무와 협약을 맺고 광주 상무 불사조가 탄생했다. 그런데 상무와 광주시의 계약은 2008년부로 종료됐다. 2011년 광주시가 시민구단 광주FC를 창단하면서 상무는 연고지를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상무는 연고지를 찾지 못해 실업리그로 내려갈 위기를 겪었다. 이 때 경북 상주시가 극적으로 축구단 유치를 희망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다. 2012년 9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아시아 축구연맹이 요구한 1부 리그 구단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주 상무의 강제 강등을 결정한 것. 상주 상무는 경기를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프로축구연맹과 상무의 협상결과 상무가 2012년 내에 독립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3 시즌부터 2부 리그에 참가가 허락됐다. 마침 2013시즌을 앞두고 프로축구에 첫 승강제가 도입됐다. 상주 상무로서는 합법적으로 K리그 클래식에 돌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상주 상무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23승 8무 4패, 승점 77점을 압도적 실력으로 2위 경찰청(승점 64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상주는 이어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서도 K리그 클래식 12위 강원을 상대로 막강화력을 선보이며 승격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이와 맞물려 상주구단은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꾸준히 밟아왔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구단 독립법인 등록을 마쳤다. 상주의 클래식 승격에 행정적,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승격을 반겼다. 결국 상주 상무의 지난 2년 간의 노력은 클래식 승격이라는 값진 성과로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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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