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러' 허민 역투, '무무트레인' 전현무 수비구멍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7 16: 06

비선수 출신들의 활약도 엇갈렸다. 
양준혁 야구재단의 개최로 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선수 출신 뿐만 아니라 비선수 출신들도 함께 뛰어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너클볼러' 허민(37) 고양 원더스 구단주가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반면 방송인 전현무(36)는 얼굴만 추신수를 연상시켰을 뿐 플레이는 아쉬웠다. 
양신 선발로 등판한 허민은 종범신을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타자 조성환(롯데)에게 3구째 던진 공이 우익수 오른쪽에 떠어지는 안타로 이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한 허민은 후속 타자 윤희상(SK)을 2구 만에 3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이어 연예인 정준하에게 1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다. 양신팀 1루수 김광현의 타구 판단이 늦어 애매하게 인플레이 된 '실책성 안타'였다. 

하지만 허민은 최준석(롯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12개였고 스트라이크 8개, 볼 4개로 제구가 좋았다. 특유의 느린 너클볼로 각도 큰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프로 타자들을 당황시켰다.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을 창단한 허민은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우며 화제가 됐다. 8월말 싱글A 수준의 미국 독립리그 캔암리그의 락랜드 볼더스에 선수로 입단, 9월2일 홈구장인 락랜드 카운티 브로비던트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뉴어크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구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연예인으로 참가한 전현무는 2타수 1안타로 타격에서는 괜찮았다. 그러나 2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낸 것이 전부였다. 오히려 수비에서는 구멍이었다. 4회 우익수 수비에서 연달아 실수를 연발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를 쏙 빼닮은 외모로 이른바 '무무트레인'으로 불리는 전현무였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아니었다. 양신도 전현무가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한 4회 대거 5실점하며 승부의 흐름을 빼앗겼다. 
이외에도 종범신에서 3번타자로 나온 정준하는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곧잘 했다. 종범신 3번째 투수로 나온 박철민은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고, 5번째 투수 염용석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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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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