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종범은 못 이기겠다".
양준혁(44) SBS 해설위원이 '필생의 라이벌' 이종범(43) 한화 주루코치와 대결에서 패했다. 감독 대 감독 싸움에서 완패를 당한 것이다. 양준혁 감독은 "역시 이종범은 못 이기겠다"며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양준혁 야구재단의 개최로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준혁 감독이 이끄는 양신이 이종범 감독이 이끄는 종범신에 11-6으로 패했다. 양준혁 감독은 5회 구원투수로 나왔으나 안타 7개를 맞고 6실점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양준혁 감독은 "나 때문에 졌다. 나만 아니었다면 경기가 타이트하게 더 재미있게 흘렀을텐데 아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뒤 "역시 감독이 오버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결국 마운드에서 자진강판했다.
양 감독은 이날 투수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무려 7개 안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투수로 던진 이후 처음이다. 사회인야구에서는 가끔 투수로 던졌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이종범 감독과 맞대결에 대해 "역시 이종범은 내가 못 이기겠다. 선수 때도 안 됐는데 감독으로도 안 된다"며 "이종범 코치는 선수 시절에도 잘했고, 앞으로 충분히 감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당분간 재단일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양 감독은 마해영-배영수 흉내를 똑같이 낸 이여상에 대해 "이여상이 없으면 대회가 안 된다. 재단이 끝날 때까지 이여상은 무조건 부를 것"이라고 웃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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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