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우결' 로맨틱 윤한 vs 예측불가 정준영 vs 진리의 태민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08 08: 07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가상 남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구축한 캐릭터도 제각각이라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지난 7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는 발군의 활약을 했던 멤버는 윤한이었다. 가상 아내 이소연을 위한 로맨틱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한 그는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자작곡 '매리 미(Marry Me)'를 연주했다. 그는 "서 있으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아직은 우리가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와 닿을 시기는 아니지만 오늘 이 자리, 이 순간만큼은 당신만을 위해서 노래하겠다"며 '매리 미'를 열창했다.

실제 윤한은 마이크를 잡은 손을 바들바들 떨며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흔들릴 만큼 예민해진 상황이었으나 사전에 준비한, 무릎꿇고 프러포즈 하기에 이어 이마 키스까지 성공시키며 로맨틱에 정점을 찍었다. 이소연이 눈시울을 붉힌 것은 물론, MC 박미선, 홍진영은 소리를 지르며 격하게 반응했다.
정유미와 함께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정준영은 윤한과 180도 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허당기와 허세가 균형있게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이날 정준영도 윤한과 마찬가지로 자작곡을 불렀으나 가사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는 '훈련을 하다가 그만 피가 나왔어', '그런데 어쩌다 소년은 웃고 있는데 한편 소녀 아닌 한 아줌마 같은 한 아이는 날 따라 웃고 있네요'라는 가사를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소녀에서 아줌마, 아이로 정유미를 지칭하는 단어에 변화를 주며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MC대니안은 "아까 들었던 노래('매리미')하고 너무 다르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정준영은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서 '나 잡아봐라'를 하고 싶은 정유미를 외면하고, 저 멀리 뛰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쁜 남자의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3분 왕게임을 걸고 한 게임에서 죽자사자 달려들어 아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정준영은 정유미가 제안하는 일마다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결국에는 고분고분하게 따르는 모습으로 매력도를 높였다. 정유미가 달리기를 하다 넘어져 상처가 나자 빨간약을 구해왔고, 고소공포증이 있으면서도 함께 관람차에 올랐다.
꼬마신랑 태민은 초반부터 돌직구 애정표현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아내 나은에게 대뜸 "보고 싶었다", "나 좋아?" 등의 질문을 거침없이 하며 남자다움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날도 태민은 나은과 단둘이 남자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여심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태민의 끈질긴 구애에 나은이 수줍게 한 번 화답하는 대화 패턴이었다면, 최근 들어 나은도 적극성을 띄게 됐다. 나은의 확실한 피드백에 태민의 남성스러움도 한층 진해진 상황. 그는 "나은이 하고 통화를 하고 있는데 단체대화방 알림 소리가 울리면 방해가 돼 나가버린다. 그리고 내일까지 초대하지 마라고 말한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전통혼례를 치른 태민은 "결혼식 올리니까 진지하게 결혼식을 올린 느낌이었다"며 "우리 결혼 생활 잘하자. 콜하면 어깨에 기대봐"라고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유도했다. 나은이 살짝 팔 끝에 몸을 기대자 "나한테 더 무너져보라"며 상남자의 본능을 드러냈다.
'우리 결혼했어요4'는 가상 부부 생활을 경험하는 연예인들을 통해 각양각색의 라이프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다정하거나 또는 무뚝뚝했던 두 가지 패턴의 남편 스타일이 지배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태민, 정준영, 윤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지금까지 없던 개성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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