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거장의 탱고에 담아 승화시킨 애절한 '사부곡'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08 01: 41

'피겨여왕' 김연아(23)가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와 만났다. 거장의 탱고에 애절함을 담아 승화시킨 가슴 떨리는 '사부곡(思父曲)'이 처음 베일을 벗고 만인을 매혹시켰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0.60점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131.12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3.37점을 더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디오스 노니노의 경우 '탱고의 전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으로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반도네온의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피아졸라의 탱고는 클래식과 재즈가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이었던 자신에게 탱고에 대한 열정을 전해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바치는 곡이 바로 아디오스 노니노다. 열렬한 탱고팬이었던 피아졸라의 아버지는 그에게 반도네온을 처음으로 선물한 사람이지만 피아졸라는 가난 때문에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피아졸라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을 담아 만든 노래가 바로 아디오스 노니노인 것.
또한 아디오스 노니노는 작별의 노래이자 그리움의 노래이기도 하다. 스페인어로 작별을 고하는 인사인 아디오스에, 피아졸라의 아들이 할아버지, 즉 피아졸라의 아버지를 부르던 애칭인 '노니노'를 붙여 만든 이 곡에는 보내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하는 아버지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김연아가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정곡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연아 본인도  "아버지와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할 것"이라며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 각오대로, 김연아는 거장의 탱고에 애절함과 성숙미를 덧그려 또 하나의 매혹적인 탱고 작품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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