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황태자 휘성, 역시 휘성이었다. 2년을 기다린 보람을 맛보게 해줬다. 소울 넘치는 보이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은 그대로였고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기술은 최고가 돼 돌아왔다.
휘성이 지난 7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에서 역대 최고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모창능력자들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 이어졌다.
군대에 다녀온 뒤 전역 3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 휘성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오랜만의 방송출연인 것과 모창능력자들과 겨뤄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설레게 하는 것과 동시에 긴장시킨 듯 했다.

이날 유난히 모창능력자들이 원조 가수 휘성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휘성 뿐만 아니라 판정단을 멘붕에 빠뜨렸다. 1라운드에서 최저득표자였지만 2라운드에서 탈락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휘성을 포함해 총 다섯 명 중 휘성이 4위를 해 겨우 탈락을 면했다. 3라운드에서도 휘성은 4명 중 3위를 해 아슬아슬하게 생존했다.
2라운드나 3라운드까지만 가도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목소리가 구별됐지만 휘성의 모창능력자 특히 ‘서울대 휘성’ 박준영과 ‘사랑해 휘성’ 김진호는 휘성 특유의 비음과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똑 닮아 휘성의 목소리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휘성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비슷비슷한 목소리들 속에서 휘성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결국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느낌, 그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우승자를 가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랜만에 듣는 휘성의 노래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했다. ‘위드 미(With me)’부터 ‘안 되나요’, ‘가슴 시린 이야기’, ‘결혼까지 생각했어’까지 가슴을 저릿하게 할 만큼 마음을 휘저어 놓고 묘하게 감성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끌어내는 애절함과 소울 가득한 보이스,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휘성의 열성팬인 ‘사랑해 휘성’ 김진호가 휘성의 앨범 트랙 리스트를 전부 외우고 자신을 열렬히 좋아해주는 팬에게 크게 감동받은 휘성과 김진호의 모습도 감동을 더했다. 더욱이 휘성의 목소리와 상당히 비슷해 최종 라운드까지 함께한 김진호와 휘성의 듀엣은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줬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감동과 전율로 꽉 채우며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보여준 휘성. ‘히든싱어’ 휘성 편은 레전드급이라고 해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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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