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도 공부하겠다".
한신 타이거스 선수들이 한국어 열공에 빠졌다. 그 중에서도 포수들의 경쟁에 있어 한국어 공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수호신' 오승환(31)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한신 포수들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지난 7일 일본 에 따르면 한신 주전 포수 후지이는 오승환의 적응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며 의사소통 문제없이 리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내년 시즌 연봉으로 6700만엔에 계약하며 올해보다 2500만엔 상승된 금액에 도장을 찍은 후지이는 계약 후 오승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공이 빠른 투수 같아서 빨리 받아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전 포수로서 새로운 수호신을 하루 빨리 보고 싶은 마음. 는 '후지이가 오승환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비책이 있다'며 바로 한국어 공부라고 전했다. 같은 야구를 하는 것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후지이는 외국인투수 랜디 메신저, 제이슨 스탠디리지와 통역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는 '오승환의 경우 구단 사상 첫 한국인 선수다. 공 하나의 실수가 승패로 직결되는 마무리 보직 특성상 조금 더 정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후지이의 오승환 도우미 역할은 경기장 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는 '후지이가 한국어를 적극적으로 말하면 오승환이 받는 압박도 덜어질 것'이라며 "한국 음식점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후지이의 말을 빌어 사생활에서도 적응을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승환이 거주하게 될 오사카 지역에 사는 이웃사촌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주전 포수 뿐만이 아니다. 백업 포수들도 하나 같이 오승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에 따르면 베테랑 백업 포수 히다키 다케시(36)는 "오승환의 가세로 한국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후지이를 견제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경쟁을 선언했다.
지난 6일 에 따르면 또 다른 백업 포수 고미야마 신지(28)도 "오승환의 직구는 떠오른다. 포수라면 누구든지 받아보고 싶은 공"이라며 "오승환과 한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주전과 백업 포수 모두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포수들 뿐만이 아니다. 8일 는 불펜투수 안도 유야(35)가 이미 한국어 학습 참고서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올해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한 안도는 마무리 오승환과 필승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불펜에서 계속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오승환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국어 공부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 일본프로야구에 데뷔도 하지 않았고, 얼굴을 마주보며 만나지도 않은 오승환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한신 선수들은 벌써부터 한국어 공부에 열의를 보일 만큼 호의적이다. 오승환의 위상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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