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황금무지개’, 김수현도 꼼짝 못하는 막장의 위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08 10: 49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가 드라마계의 대모 김수현도 주춤하게 만드는 막장극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황금무지개'는 전국기준 1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5회분이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며, 지난 10회 방송분(12.1%) 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
동시간대 방송되는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은 전국기준 10.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5%포인트 차로 ‘황금무지개’에 밀렸다.

‘황금무지개’는 출생의 비밀과 극명한 선악 구도, 주인공의 운명을 가로챈 악녀의 등장, 노골적이고 독특한 이름 등 그간 여타 막장 드라마가 보여줬던 요소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작품. 지난해 ‘메이퀸’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손영목 작가가 다시 한 번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양수산(?) 드라마란 점에서 ‘메이퀸’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특히 방송 초반 아역으로 시작해 성인으로 연결된다는 점, 아역 주인공이 아역 배우 김유정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평.
현재 주인공 백원(김유정 분)은 자신의 자리를 친남매가 아닌 언니 천원(송유정 분)에게 뺐긴 상태. 천원은 백원과 만원이 자신의 친남매가 아닌 사실을 알게 됐으며 가출과 자살 자작극을 벌인 끝에 영혜(도지원 분)의 품으로 입양 돼 윤하빈이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
사실 영혜는 백원의 친모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백원에게 끌리며 그를 입양하려 했었던 상황. 그러나 기를 쓰고 영혜에게 입양되기 위해 노력한 천원으로 인해 백원은 또 한 번 엇갈린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출생의 비밀을 다룬 내용은 '메이퀸' 뿐 아니라 소재와 배경만 다를 뿐 KBS 2TV 일일드라마 '루비 반지', MBC 일일드라마 '수백향'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반복 사용돼고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낯익은 '황금무지개'는 그러나 그 익숙함을 무기로 시청자들로부터 의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황금무지개'의 경쟁작인 '세 번 결혼한 여자'는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무자식 상팔자'로 종편 역사상 최초로 10%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던 김수현 작가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자 주인공 자리를 놓고 제작 전부터 많은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만들었으며 배우 이지아가 그 자리를 꿰차며 방송 초반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화제성의 면에서 '세 번 결혼한 여자'가 '황금무지개'를 앞질렀던 것.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드라마 중 최후의 승리를 갖게 될 주자는 누가 될까. '세 번 결혼한 여자'는 '황금무지개' 보다는 다소 약세이긴 하지만, 시청률에서 상승세를 거두고 있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이 급격하게 오른다는 점에서도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 흥행 불패 김수현 작가와 또 다른 흥행 불패 막장극의 대결이 그려낼 결과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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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무지개', '세 번 결혼한 여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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