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추신수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아쉬움의 목소리가 묻어나오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신시내티 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트 자케티 단장은 7일 열린 팬 미팅에서 "재정상 추신수를 잔류시키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 사실상 잔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대체자로 '총알탄 사나이' 빌리 해밀턴을 점찍었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9월부터 해밀턴은 팀 동료 추신수를 지켜봤고, 그의 곁에서 배우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로부터 더 배우고 싶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한다.

해밀턴은 "1년 내내 추신수와 함께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트리플A에서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지켜봤다"고 털어 놓았다. 차기 신시내티의 1번타자로 꼽힌 그에게 추신수는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고, 이제는 그 자리를 메워야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자케티 단장도 FA 시장 호황세로 추신수의 몸값이 나날이 치솟자 더 이상 그를 붙잡기 어렵다는 걸 인정했다. "그것은 우리 재정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만약 내일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면 우리팀 1번타자는 해밀턴"이라는 게 자케티 단장의 말이다.
그러나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기사를 작성한 마크 셀던 기자는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423)로 메이저리그 전체 1번타자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는 116개의 볼넷 포함 300번이나 출루했다. 누구든 그 숫자를 매우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밀턴은 "큰 것을 대신해야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하면 언젠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밥 카스텔리니 사장도 "우리는 해밀턴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고, 스스로 낮출 필요가 없다"고 힘을 실어줬다.
신시내티는 9월 이후 14개의 도루 시도 중 13개를 성공시키며 결승 득점을 두 번 올린 해밀턴의 폭발적인 주력을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감독도 "우리가 생각하는 해밀턴이라면 의심의 여지 없이 1번타자"라고 밝혔다. 해밀턴도 "오프시즌 동안 열심히 배우며 캠프에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셀던 기자는 '해밀턴에게 추신수 같은 추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피드를 앞세운 또 다른 방향으로 팀을 향상시킬 것이다. 중심타선에 득점권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신수의 빈자리를 해밀턴이 어떤 방식으로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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