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능력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레인' 정윤종(SK텔레콤)이 '철벽' 김민철(웅진)을 물리치고 스타크2 국내 왕중왕전인 '핫식스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윤종은 8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 특설무대에서 열린 ' 2013 핫식스컵 라스트 빅매치' 김민철과 결승전서 트레이드마크인 단단한 방어능력과 침착한 운영력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정윤종은 지난해 10월 27일 스타리그 우승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스타크래프트2 리그서 정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올렸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던 김민철은 1, 2세트를 먼저 내준상황에서 3, 4세트를 만회하면서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뒷심부족으로 주저앉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쪽은 정윤종. 정윤종은 한 박자 빠른 견제를 바탕으로 김민철을 흔들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민철이 군단숙주로 최대한 상대의 공격을 지체시켰지만 정윤종은 차원분광기로 상대 안방을 흔들면서 1-0 으로 앞서나갔다.
2세트에서도 정윤종은 천천히 김민철을 옴짝달짝 꼼짝못하게 하는 질식공격으로 한 점을 추가하며 2-0으로 달아났다.
김민철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정윤종에게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하다고 판단을 한 김민철은 빠르게 바퀴로 정윤종을 흔들면서 군단숙주로 결정타를 날리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4세트에서는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으로 정윤종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승리,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균형은 5세트에서 깨졌다. 정윤종의 트레이드마크인 안정적인 운영능력과 상황대처능력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김민철은 다수의 저글링을 빠르게 생산해 정윤종의 본진을 흔드는데 성공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감케했지만 정윤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막아내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정윤종은 천천히 체제를 정비하면서 비장의 한 수로 암흑기사를 운용해 역전극을 만들어내면서 승부의 추를 자신의 쪽으로 당기는데 성공했다. 3-2로 앞선 6세트 정윤종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환상불사조로 김민철의 진영을 꾸준하게 파악하면서 틈을 노리던 정윤종은 광전사를 차원분광기로 소환하면서 상대를 안에서 흔들고, 정면에서는 잘 조합된 한 방 병력으로 김민철의 주력을 제압하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스타리그 2012 우승 이후 1년 2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 정윤종은 상금 2000만원과 핫식스컵을 부상으로 받았고, 준우승에 머문 김민철은 상금 800만원을 받았다.
우승을 거머쥔 정윤종은 "한동안 흥미를 잃으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리그인 핫식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너무 좋다. 내년에 정윤종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다"면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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