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슬픔을 숨기고 날라리 검사로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제대로 망가졌다.
정일우는 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 12회에서 날라리 검사 서도영으로 첫 등장했다. 앞서 오재무가 연기했던 이 배역은 아버지 서진기(조민기 분)의 악행을 파헤치면서도 세상에는 무관심한 척 하는 반전의 인물.
이날 도영은 진기가 자신이 맡은 마약범을 무죄로 풀어달라고 하자 술을 많이 마신 척 집에서 주정을 부렸다. 도영은 새 엄마 장미림(지수원 분)에게 토를 하고 할머니 강정심(박원숙 분) 앞에서 일부러 망나니 같은 모습을 보였다.

도영이 진심을 숨기고 날라리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진기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다”고 마음을 떠보려고 했다. 하지만 도영은 속내를 숨긴 채 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혼자 있을 때는 마약범의 말을 되새기며 황금수산을 둘러싼 비리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날 정일우는 첫 등장에서 날라리 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슬픔을 숨기고 하루하루 의미 없게 살아가는 도영의 모습은 정일우의 한껏 들뜬 목소리와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로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1년여 만에 복귀한 그는 망가졌다가 슬픔을 품은 눈빛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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