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서경석,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중년병사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2.09 07: 29

그야말로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군생활이다. 온 몸은 쑤시고 기억력은 점점 감퇴되고. 때문에 과실만 점차 쌓여가는 개그맨 서경석의 군대생활 이야기다.
서경석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 계속해서 실수를 범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경석의 실수는 '기억력 감퇴'로부터 시작됐다. 고속정 참수리호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그는 편하게 입어야 하는 활동복을 육지에 놓고 오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예전에는 안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깜빡깜빡 한다"며 점차 희미해져가는 기억력을 한탄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리고 그 실수는 기합이라는 또 다른 참사(?)로 이어졌다. 활동복을 가져오지 않아 고속정복으로 점호에 임한 서경석은 당직사관의 눈에 적발되며 기합을 받았다.
매의 눈, 당직사관은 서경석이 활동복이 아닌 고속정복을 입고 점호에 임한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불호령을 내렸다. 그는 "활동복은 어디있나"라고 물으며 서경석과 또 다른 고속정복 병사에게 기합을 줬다.
침대에서 내려오라는 당직사관의 말에 서경석은 쑤시는 몸을 이끌고 3층 침대에서 어기적어기적 내려와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침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오는 '서노인', 서경석의 모습은 웃음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을 정도.
활동복을 챙기지 못한 그는 이로써 3번째 과실보고를 하게 됐다. 앞서 두 번의 실수를 범하며 과실보고를 명령 받았던 그는 2함대에서 생활한 이후 벌써 3번째로 과실보고 명령을 받게 된 것. 이에 서경석은 "왕을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실왕이 됐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경석의 안타까운 군생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안 도중 울린 긴급 출항 명령에 제일 늦게 집합한 이는 다름아닌 서경석. 특히나 체력 좋은 20대들 사이에서 하는 군생활이라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현재 서경석은 '진짜사나이'에서 김수로와 함께 40대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 좋은 20대 일반 병사들과 배우생활을 하며 체력을 단련해온 류수영, 장혁 등의 사이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군생활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40대의 나이에 군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임이 분명했다. 앞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나는 30년 동안 한 주도 안 빠지고 축구를 해서 내 또래보다 체력이 좋다. 하지만 세월은 어쩔 수 없더라. 20년 어린 병사들과 똑같이 한다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한 바 있듯 중년 군생활은 꽤나 힘이 들었다.
그러나 서경석은 누구보다 열심히 '진짜사나이'에 임하고 있다. 비록 '과실왕'에 등극했을 만큼 실수도 많은 그이지만 그토록 무서워하던 물에도 뛰어들 정도로, 이제는 어느 훈련에나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일 만큼 서경석의 투혼은 인상적이다. 감기 기운에 주사를 맞고 훈련에 임하는 투혼, 삭신이 쑤셔도 끝까지 하는 모습 등은 정말 눈물없인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가 아닐까.
trio88@osen.co.kr
'진짜사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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