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깊었던 정만큼 이별 인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별이 아쉬운 만큼 재회의 기쁨은 더욱 클 터.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뉴질랜드 홈스테이 다섯 가족들을 또 만나볼 수 있을까.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아빠어디가'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가족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빠어디가' 다섯 가족들은 처음에 어색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친근하게 장난치고 말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민수-윤후 부자는 앨리스 부녀와 함께 낚시에 나섰다. 집 근처에 위치한 호수를 찾은 두 가족은 함께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낚시를 시작했고 물고기가 잡히길 기다리면서 두 가족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장난을 치는 등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선보였다. 앨리스 역시 윤민수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장난을 치는 등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앨리스는 윤민수와 함께 책을 읽는가 하면 윤민수의 무릎 위에 올라가 노는 등 마치 아빠를 대하는 듯한 모습으로 윤민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윤후는 어김없는 '앨리스앓이'를 이어갔다. 앨리스가 정말 귀엽다고 말한 윤후는 직접 길가에 핀 꽃을 꺾어 앨리스에게 선물하려는가 하면 윤민수에게 "지아보다 앨리스가 좋다"고 직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홈스테이를 떠날 때 앨리스에게 "기브 미 유어 폰 넘버(Give me your phone number)"라고 박력있게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윤후에게 앨리스는 수줍게 사탕 선물을 건네 훈훈함을 연출했다.
성준과 트래비스는 눈만 마주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누구보다 친해진 모습을 선보였다. 두 아이는 늘 함께 붙어다니며 놀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트래비스는 아쉬웠던지 성준의 방을 찾기도 해 시선을 모았다.
성준의 동생 성빈도 남다른 친화력으로 금세 홈스테이 가족들과 친해졌다. 홈스테이 아빠에게 성빈은 장난을 치며 놀았고 홈스테이 아빠 역시 그런 빈이를 귀여워하며 장난을 받아주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무 막대기로 자신에게 장난을 거는 빈이에게 홈스테이 아빠는 무서워하는 연기로 빈이의 웃음을 자아낸 것.
김성주-김민국-김민율 부자는 '강남스타일'로 홈스테이 가족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저녁 식사 후 멋진 기타 연주를 들려준 엘리자베스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민국-민율 형제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췄고 모두를 기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성주와 홈스테이 아빠도 '강남스타일' 합동 공연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종혁-준수 부자는 한국의 게임을 전파했다. 뉴질랜드 가족이 즐겨하는 보드게임을 한 이후 이종혁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제안했고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게임이라는 공통어 앞에서 모두는 게임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송종국의 아들 송지욱은 사랑에 빠졌다. 그 상대는 홈스테이 가족 올리비아. 가족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지욱은 호시탐탐 올리비아의 옆자리를 노렸고 그런 지욱이 싫지 않은듯 올리비아는 수줍게 미소지어 보였다. 그런 자녀들을 보는 송종국과 홈스테이 엄마아빠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정이 깊게 든 만큼 이들은 다가온 이별에 아쉬워했다.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국에 오면 맛있는 걸 대접하겠다며 상대방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번 뉴질랜드 홈스테이를 통해 '아빠어디가' 가족들은 또 다른 가족을 얻었다. 윤후가 "영영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들의 기억 속에 평생 남을 따뜻한 기억이 하나 더 생긴 것. 시청자들 역시 뉴질랜드 홈스테이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젠가 또 다시 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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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