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가 뉴질랜드 여행에서 건진 수확이라면 바로 막내들의 재롱을 다시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 형제 특집을 통해 현재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아이들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지욱, 김민율, 성빈 등 막내들의 귀엽고 작은 움직임에 안방극장이 그야말로 무장해제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지난 8일 뉴질랜드 여행 3번째 이야기를 통해 홈스테이를 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언어 소통 없이도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날 방송은 한 뼘 가까워진 아이들과 아빠들의 문화 교류기가 담백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도 송종국의 아들 송지욱, 김성주의 둘째 아들 김민율, 성동일의 첫째 딸 성빈의 좌충우돌 뉴질랜드 홈스테이 적응기가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고정시켰다. 아직은 형과 누나에 비해 ‘아빠 어디가’ 출연으로 인한 방송 노출이 적은 이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활기를 생성할 정도로 존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이 프로그램이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동생들의 고정 출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다 이유가 있다.

우선 통통 튀는 요정 같이 걸어다니는 5살 꼬마 김민율은 뉴질랜드 누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김민율은 쿠키반죽을 손으로 찍어먹으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가 하면, 형 김민국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또한 아빠 김성주에게 섹시한 여성에 대해 논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5살 꼬마라고 믿기 힘든 뛰어난 언어 구사력과 눈을 말똥말똥 뜰 때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이 꼬마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이 귀여운 생명체가 어디서 나왔느냐, 결혼 후 김민율 같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언제나 아빠 송종국의 사랑을 갈구하는 송지욱은 무뚝뚝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로 시선을 끌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의기소침했던 첫째날과 달리 송지욱은 뉴질랜드 누나한테 관심을 표하면서 은근슬쩍 옆에 앉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내는 귀여운 상남자. 누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머쓱한 표정을 짓는 6살 꼬마 송지욱의 거침 없는 애정공세에 시청자들이 무너져버렸다. 이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똘똘한 누나 송지아와 조금은 대비되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새침하고 도도한 성빈은 뉴질랜드 잘생긴 오빠한테 푹 빠졌다. 이미 김민국에게 관심을 표했던 이 아이는 아이답게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녹이는 중. 뉴질랜드 여행 첫날 아빠 성동일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정도로 영민한 아이지만, 이날만큼은 사랑에 빠진 꼬마숙녀였다. 성빈은 꽃미남 꼬마 트래비스에게 호감을 잔뜩 표현하며 안방극장의 미소를 유발했다. 오빠 성준과 달리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친화력만큼은 어른 못지않은 이 아이는 그 어떤 아이들보다 아이다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청정 웃음을 안기고 있다.
5박6일간의 뉴질랜드 여행기는 첫째날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고, 둘째날 홈스테이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까지 방송됐다. 3주에 걸친 방송을 통해 고정 출연 중인 아이들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송지욱, 김민율, 성빈이 또 한번 안방극장을 휘감은 것은 분명하다. 제작진은 너무 많이 찍어 와서 고민이라고 말할 정도로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를 준비해놓고 있다. 이제 남은 뉴질랜드 여행기를 통해 어떤 접근 방식의 감동과 재미를 안길지 자꾸만 더 보고 싶은 ‘아빠 어디가’가 되고 있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