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 만장일치 합격자 보고 가실게요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09 07: 27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K팝스타3’ 본선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는 될 성 부른 스타를 예감케 하는 능력 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을 감탄케 한 만장일치 합격자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었거나, 타고난 재능을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에는 본선 1라운드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이 중 혼성듀오 알멩, JYP 연습생 출신 전유화, 15세 소녀 배민아, 트로트 신동으로 유명세를 탔던 홍정희가 깐깐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만장일치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가장 먼저 혼성듀오 알멩(최린 이해용)은 그야말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오디션 선곡을 완전히 벗어난 로빈 시크의 ‘Blurred Lines’를 열창, 환상적인 호흡으로 여유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최린은 간드러진 가성에 예상치 못한 랩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이에 심사위원 양현석은 “재밌다. 최린 양은 끼가 굉장히 많다”라며 “피아노 반주에 랩을 하는데 웬만한 랩퍼보다 박자감각이 더 좋다. 포인트를 살린 유쾌한 동작도 정말 좋다”고 호평했다. 이들의 선곡을 우려했던 유희열도 “편곡이 허를 찔린 것 같다”고 극찬했다. 다만 박진영은 “장조인 노래에 단조로 넣는 독특한 원곡의 애드리브를 좋아하는데 해용씨가 빼앗았다”라며 원곡의 장점을 놓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 팀을 살린 건 최린양이다. 갑자기 랩을 하고 나오는데 자신감 바운스 모두 깜짝 놀랐다”라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전유화는 JYP 연습생 출신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는 JYP 공채 8기 합격 후, 한 달간 합숙하며 트레이닝 받았지만 탈락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렵게 도전에 나섰다는 전유화는 에이미와인하우스의 'Stronger Than Me'를 열창, 짙은 소울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양현석은 “다양한 발성과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노래를 참 잘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콧소리를 조금만 줄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희열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정말 잘 한다”라며 새삼 JYP 시스템에 놀라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제일 좋은 건 노래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 것 같다. ‘연습 많이 했구나’가 느껴져 좋았다“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나 ”가성만 가면 음정이 엉망이 된다. 노래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말하는 것 같은 부분이 훨씬 많아져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진지하게 조언하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15세 소녀 배민아는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을 자랑했다. 미국에서 각종 뮤지컬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는 배민아는 마룬5의 'Sunday Morning'를 선곡, 진한 소울 감성을 선보였다.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발성도 돋보였다.
이에 유희열은 “노래를 정말 잘 한다”라며 배민아가 음을 부드럽게 잘 휘어 부른다고 칭찬했다. 양현석은 "이 친구는 자연스러운 그루브가 타고났다”고 감탄했다. 박진영은 “저는 하루 종일 들을 수 있다”라는 최고의 극찬을 선사, “중 2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3년 정도 열심히 배우면 한국의 여자판 브루노 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동서양의 짙은 감성으로 큰 사랑을 받고 브루노 마스를 언급했다. 특히 “배민아는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를 거다. 음정을 가지고 노는 재능은 가르칠 수 없다. 어린 나이에도 자기 소울이 견고하다”라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박진영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배민아는 가장 뛰어난 보컬리스트 중 한명이다. 실력이 가장 빨리 늘 것 같다”라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홍정희는 노력을 인정받은 합격자였다. 홍정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트로트 신동으로 ‘스타킹’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강요로 행사를 다녔던 게 힘들었던 홍정희는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집을 나왔음을 고백, 여자 마이클 잭슨이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정희는 “창법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K팝스타3’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기를 희망했다. 이렇게 홍정희는 무대에 올라 김예림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큰 실수 없이 열창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이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유희열은 “김예림의 곡은 저음이 많아서 실력을 체크하기가 힘들다”라며 다른 노래를 요청했다. 이에 홍정희는 제시 제이(Jessie J)의 노래와 트로트까지 연달아부르며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에 양현석은 “성량은 굉장히 좋은데 활용을 못 한다”라며 김예림의 곡을 선곡한 게 작전미스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시 제이의 노래들을 때 트로트의 감성이 전혀 없었다. 가요 중에서도 본인에게 맞는 음악이 있을 것 같다. 그 음악을 한 번 더 들어보는 게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유희열 역시 “양현석의 ‘제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말이 참 멋지다. 저는 그 선물에 리본 묶어서 드리겠다. 합격이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홍정희는 놀라운 게 자기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한다. 그것은 가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라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후 양현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춤도 노래도 마찬가지로 자기 스타일을 바꾸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홍정희 양이 많은 노력으로 고쳤다는 건 굉장히 발전가능성이 높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다른 음악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외에도 한국의 인디뮤지션을 좋아하는 엘레미크와 시크한 매력으로 아빠 미소를 자아낸 10살 소녀 브로디가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반듯하고 훈훈한 외모의 강전욱도 다음라운드에 이름을 올렸고, 어머니를 아들처럼 지키고픈 보이시걸 허은율도 또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양현석은 ‘K팝스타’ 시즌2 출신의 퍼스트원에게 와일드 카드를 사용, 꿈 같은 기회를 줘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참가자들이 다음 라운드에서는 과연 얼마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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