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그콘서트-후궁뎐’, 편견을 비튼 반전의 묘미...시청자 폭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09 07: 26

개그우먼 오나미와 김나희가 새 코너 '후궁뎐:꽃들의 전쟁'을 통해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는 후궁들의 궁중 암투를 그린 ‘후궁뎐’이 새롭게 공개됐다. 이 코너에는 오나미와 김나희, 장효인과 김경아를 주축으로 이상훈, 정지민, 황신영, 이예림 등의 신구 개그맨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이상훈을 가운데 둔 장효인과 김경아는 다정하게 지내는 척 연기하지만, 서로의 말을 가로채며 이상훈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은근한 신경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상훈이 자리를 떠나자, 곧바로 서로에게 반말하며 본색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특히 서로가 요망하다고 비난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때마침 이들을을 의기투합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오늘 후궁 새로 들어온대. 명나라 공주래. 심지어 어리댄다. 절세미녀랜다. 우리 어쩔”이라고 자조하며 새로 올 후궁을 잔뜩 경계했다. 이때 등장한 이가 바로 김나희. 김나희의 빼어난 미모에 장효인과 김경아는 애써 “별론데? 안 꿀려. 조선에서 되게 흔한 스타일이야. 내가 남자라면 너”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김나희의 외모를 깎아내렸다.
그러나 미녀 개그우먼 김나희는 모두의 예상대로 후궁이 아니었다. ‘절세미녀 후궁’의 진짜 정체는 오나미였다. 얼굴을 가리고 조신하게 등장한 오나미는 이내 하이톤 목소리와 과장된 표정연기를 선보여 좌중을 폭소케했다. 여기에 장효인과 김경아는 “물 건너와서 그런지 다르다. 전 세계 통틀어 저런 얼굴 없다”라고 오나미의 외모를 디스했다.
오나미는 자신을 타나미실리라고 소개했다. MBC 드라마 ‘기황후’ 속 타나실리를 연상케하는 작명에 관객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오나미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내가 우리 아빠 백 믿고 이곳에 왔다고 하는데 나는 당당히 얼굴로 들어왔어.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이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오나미는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빠져든 나르시스처럼 외모에 도취된 모습을 보였고, 김나희는 이런 오나미를 과하게 우상화하며 반전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오나미를 필두로 한 외모 개그가 식상하고 불편했다는 평도 있다. 특히 ‘씨스타29’ 속 오나미의 유행어 “하지마”를 그대로 옮겨온 점은 친숙함을 줄 수는 있지만, 캐릭터를 구분 짓는데 실패했다. ‘후궁뎐’이 식상함을 벗고 ‘개그콘서트’ 고정 코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대왕대비 정지민은 중독성 있는 말투와 따라하기 쉬운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화장실에서 친한 친구들이 내 뒷담화를 하는 상황을 가정, 눈치가 보여서 나가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황에 친구들이 ‘안에 걔 있는 거 아니야’라며 의심하는 모습 등을 실감나게 묘사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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