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빠름+공간침투' 손흥민, '장신' 알제리전 맞춤 카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09 07: 00

장신이 즐비한 알제리를 상대로 손흥민(21, 레버쿠젠)이 맞춤 카드 역할을 해낼까?
손흥민의 골감각이 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가 선두권을 함께 다투는 도르트문트였다는 점이 손흥민의 득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최근 골을 잇달아 폭발시키며 리그 7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어느새 분데스리가 득점 랭킹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팀 내에서는 슈테판 키슬링(9골)의 뒤를 이어 시드니 샘과 함께 공동 2위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레버쿠젠이 지불한 1000만 유로(약 145억 원)가 아깝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손흥민의 최근 활약상은 한국 대표팀을 기쁘게 하고 있다. 공격진의 저조한 득점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손흥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브라질 월드컵 16강도 무리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7일 열린 월드컵 조추첨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H조가 됐다. 조에서 3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이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H조에서 가장 약체로 뽑히는 알제리를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공할 득점력이 가동되어야만 한다.
알제리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슬람 실마니(스포르팅, 187cm)와 이샤크 벨포딜(인터 밀란, 192cm) 등 공격진뿐만 아니라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레퀴야, 190cm), 리아신 카다무로(레알 소시에다드, 188cm), 파우치 굴람(생테티엔, 186cm) 등이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장신 수비수들에게는 손흥민이 맞춤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미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의 체격 좋은 수비수들과 대결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경험 뿐만 아니라 득점포로 이미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특히 특유의 재빠름을 바탕으로 한 공간 침투는 분데스리가 수비진을 완벽하게 무너뜨리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고민을 덜 수 있는 좋은 상황이다. 손흥민이 없어도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이 좋은 대결을 펼치겠지만, 유럽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알제리의 수비진을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