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변신’ 오승환, 가슴은 여전히 사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9 13: 40

팀 이름만 보면 사자에서 호랑이로 변신한 오승환(31, 한신)이다. 이제 일본프로야구 경기의 마무리를 지배할 호랑이로 변신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몸에는 여전히 사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 사자로서의 추억을 간직한 채 일본으로 떠난다.
한신과의 2년 계약에 합의한 오승환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주위에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도 많고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에도 임해야 한다. 어찌 보면 시즌 때보다 더 바쁜 일상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힘든 내색이 없다. 오승환은 수없이 많은 언론 인터뷰에 대해 “힘들지 않다. 팬들이 아셔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 것을 아셔야 일본에 가도 팬들이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지 않겠는가”라며 웃어보였다.
이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하는 오승환이다. 일본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신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오승환의 의사를 존중해 고베가 아닌 오사카에 거처를 마련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해 오승환의 적응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승환도 여기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한국의 팬들, 그리고 삼성의 팬들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가슴 속에 빚을 지고 나간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면서도 “삼성에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응원을 해주셨고 삼성에서 한국시리즈만 다섯 번 우승을 했다. 좋은 기억이 많았다”라고 담담하게 떠올렸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성장한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끝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도 삼성 팬들에 대한 빚이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이 끝은 아니다. 내 야구인생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고 싶다”라면서 “팀을 떠나지만 꾸준히 응원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오승환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제 삼성의 오승환이 아닌, 대한민국의 오승환이 된 것에 대해서도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부담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느낄 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서 “매일매일 대표팀에서 뛴다고 생각하며 던지겠다”라는 출사표를 드러냈다. 오승환의 당당한 각오에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은 일본 공식 입단식을 위해 10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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