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1박'은 1평 웅덩이로 1시간 웃기는 예능이었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09 10: 12

'1박2일'이 멋있어졌다. 시즌1 시절의 야생 정신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새로 합류한 예능 초보들의 활약상도 기대이상 믿음직하다. 특히 시즌1부터 함께한 애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시즌2 보다 한층 신나고 매력 넘쳐나는 시즌3의 앞길에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시즌3의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해보였다. 지난주 새 멤버들의 신고식과 함께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는 여정이 그려진 가운데 2탄에서는 '혹한기 입영 캠프'란 타이틀로 야생의 세계에 던져진 여섯 멤버들의 본격적인 사투(?)가 펼쳐졌다.
이날 차태현 김종민 등 원조 멤버들은 물론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 새 멤버들을 당혹케 한 것은 영하권 추위보다도 날 것 그대로의 '1박2일'표 야생 라이프였다. 새 수장이 된 유호진 PD는 과거 '1박2일' 시즌1에서 연출 기초를 닦았던 만큼 역시나 그 내공이 어마어마했다. 1평도 채 안 되는 웅덩이에서 무려 4가지 게임을 발굴해 진행시키며 멤버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릴레이 삽질로 시작된 '예능 5덕 테스트'는 웅덩이에 물 채우기에 이어 그 얼음장 같은 물로 등목 버티기 등의 식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차태현과 김종민은 "PD가 독해졌다. 어디 유학이라도 갔다 왔느냐", "전엔 거의 보지 못한 수준이다"며 제작진의 독한 복불복에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생소한 리얼 정글에 처음 떨어진 김주혁과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 역시 얼음물로 등목을 하고 까나리에 고추냉이, 마늘까지 섞은 정체불명의 복불복 음료를 마시고 야외 취침을 하는 일련의 과정 내내 신음해야했다. 처음엔 고통스러운 듯 얼떨떨해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불운을 비껴가기 위해 점점 승부욕을 불태우면서 야생의 세계에 적응한 모습. 
'1박2일'은 본디 이런 리얼 예능이었다. 1평도 되지 않는 웅덩이 하나로 1시간 가까이 웃길 수 있는 예능, 라면 한개 먹자고 죽자고 덤비는 예능, 배우건 가수건 일단 멤버가 되었다하면 영구 흉내도 찬물 입수도 감내해야 하는 예능이다. 시즌1 강호동 맏형 시절 보았던 독하고 질긴 재미가 이번 시즌에도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다. 덧붙여 몸을 사리지 않고 체면 챙기지 않고 우스꽝스러우면 우스꽝스러운 대로, 망가지면 망가진 대로 카메라 앞에 진격하는 멤버들의 자세도 만점이다.
이번 시즌이 고작 첫 여행 첫 회 방송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이처럼 과거로의 회귀와 동시에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새 발견 덕이다. 시청률 성적이 이들의 순조로운 출발을 말해주고 있다. 이날 '1박2일'은 전주대비 1.5%포인트나 상승한 15.8%의 시청률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정상을 밟았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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