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류 감독은 9일 서울 삼성 사무실을 찾아 3년 총액 21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금만 6억원, 연봉은 5억원으로 결정됐다. 3년 전인 2010년 12월 류 감독은 3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을 받았는데 재임기간동안 전무후무한 통합 3연패를 일궈내며 다시 3년이라는 시간을 얻었다.
특히 류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사상 최초로 연봉 5억원을 받게 됐다. 종전 최고기록은 김성근·조범현·김경문 감독이 받은 4억원이었다. 류 감독의 연평균 7억원도 사상 최고액, 그러나 총액은 선 감독의 5년 2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국내 타 프로스포츠와 비교를 해도 류 감독의 연봉은 최고 수준이다. 프로농구는 KT 전창진 감독이 작년 재계약을 맺으며 받기로 한 4억5000만원이 최고액이고, 프로배구는 삼성 신치용 감독이 3억원 수준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프로축구도 감독 최고연봉이 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계약금 6억원 가운데 2억원을 자선 단체에 쾌척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3연패를 이룬 감독으로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지난 수 년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및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에 후원을 해 왔던 류 감독은 마음까지 최고라는 걸 보여줬다.
계약 후 류 감독은 "훌륭한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열정적인 구단의 지원 속에서 연속 우승을 했으니 나는 참 행복한 감독이다. 좋은 대우를 받으며 계약을 하게 돼 영광이다. 지난 3년을 매듭짓고 앞으로 새로운 3년 동안에도 절대 허물어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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