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린 성남, 고액연봉선수 지킬 수 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09 11: 50

프로축구 성남이 내년 시즌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출발을 확정지으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성남시와 통일그룹은 9일 오전 11시 성남시청에서 성남일화천마프로축구단 인수 계약 체결식을 맺고 구단인수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성남은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게 됐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박노희 통일그룹 회장을 비롯 박규남 통일스포츠 단장, 박상권 통일스포츠 구단주, 김영태 통일그룹 사무총장 등 주요관계자들이 동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시민구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운동장에 평균 1000명의 관중들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주 공모에 만 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구단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운동장을 찾아주고 후원도 해주실 것이다. 시민 속에서 자라나는 축구단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은 구체적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프로축구 구단을 운영하려면 한 해 수 백 억 원이 넘는 많은 운영비가 든다. 특히 성남이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내려면 지금의 고액연봉선수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한다. 문제는 거액의 운영비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다. 도·시민 구단들은 좋은 선수를 팔아 운영비를 충당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성남도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을 파는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에 이재명 시장은 “인수과정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급적 전력을 유지할 것이다. 운영비 조달과정에서 선수를 매각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선수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남은 시민구단의 초대 사령탑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현 안익수 감독의 내정설은 부인했다. 명장을 데려오려면 역시 많은 돈이 필요하다. 과연 성남은 다음 시즌 막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관건은 운영비 조달을 위한 구체적 재원마련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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