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추신수, 디트로이트에 완벽 부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09 14: 19

초대형 계약이 확실시되고 있는 추신수(31)의 차기 행선지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곧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이 시작되는 가운데 추신수가 디트로이트의 방향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는 한 언론의 주장이 흥미를 끌고 있다. 그럴싸한 이유도 있다.
미 전국단위 언론인 USA투데이는 9일(이하 한국시간) MLB 윈터미팅을 앞두고 각 팀들의 상황을 정리했다. 단장들은 물론 MLB 관계자들이 총집합하는 윈터미팅은 ‘스토브리그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의제가 오고가는 자리다. 올해는 오는 10일부터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MLB 오프시즌은 총 26팀이 총액 8억 달러에 근접하는 ‘돈 잔치’를 벌였다. 대형 FA 선수들의 행보도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빠른 편이라는 평가다. 최대어인 로빈슨 카노가 시애틀과 10년 2억4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외야 최대어인 제이코비 엘스버리는 카노에 앞서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 달러에 합의했다. 그리고 이제 총액 1억 달러를 넘길 만한 선수는 시장에 딱 하나가 남았다. 추신수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가 추신수 영입전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시장에 많다. 텍사스가 꾸준히 추신수와 연계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또한 외야 보강을 노리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추신수와 가장 어울리는 팀은 디트로이트”라고 단언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트로이트가 아직 만족스러운 전력 보강을 이뤄내지는 못했다며 “(텍사스로 트레이드 된) 프린스 필더의 자리를 보완할 만한 선수가 필요하다. 추신수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make a difference) 선수 중 하나”라며 추신수의 이름을 첫 머리에 거론했다.
USA투데이는 현실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USA투데이는 “이 무대에서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가장 친밀함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워싱턴과 디트로이트다”라며 보라스와 디트로이트의 관계에 주목한 뒤 “워싱턴은 추신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보라스는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와 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 추신수는 디트로이트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전망했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FA시장에서 철수할 뜻을 시사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외야 보강이 필요하고 필더의 이적으로 인한 좌타자 공백을 메울 선수도 필요하다. 리드오프는 물론 중심타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추신수는 이런 디트로이트의 목표에 부합하는, 그리고 FA시장에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타자라고 볼 수 있다. 보라스가 윈터미팅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 창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계약이 미뤄진 것이 오히려 몸값 띄우기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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