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박인혜, 심청의 심정 판소리에 담는다..'비단치마'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12.09 17: 42

[OSEN=정자랑기자] 소리꾼 박인혜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판소리로 풀어놓는다. 박인혜는 오는 23일, 24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신작 '비단치마'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비단치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서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 박인혜가 판소리에 내재된 스토리텔링의 특성을 앞세워 처음으로 시도하는 판소리 모노드라마다.
박인혜의 '비단치마'는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이형진 씨가 쓴 같은 이름의 동화 ‘비단치마’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비단치마'는 오리지널 심청전이 다루지 않았던 심청의 심리에 주목한다. '비단치마' 속 심청은 철없는 열다섯 소녀에서 초경을 맞은 여인으로 변모하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삯바느질 일감으로 얻어온 양반집 규수의 비단치마를 욕심내기도 한다.

전통 판소리 심청가가 4시간 가량의 완창 시간 안에 심청의 탄생부터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까지를 다룬다면, '비단치마'는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게 된 사연부터 죽음에 이르는 부분만을 끄집어내어 그 짧은 도막 안에 메시지를 함축시키는 한편 원작과는 전연 다른 결말을 내놓는다.
연출 및 극본은 2011년 전통연희 창작연희대본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영욱이 맡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제작된 박인혜의 1집 앨범 '청춘은 봄이라'에 참여한 작곡가 유찬미, 박근혜와 연주자들이 음악 전반에 투입됐다.
'비단치마'는 오는 23, 24일 서울 마포구 창무예술원 내 포스트극장에서 공연하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해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2만원, 학생 1만 5000원.
한편, 박인혜는 올해 월간 객석이 선정한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가 10인’(국악 부문)에 선정됐으며,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시 ‘아닉쉬짜이의 솔숲’을 판소리로 각색하고 노래하여 현지에서 찬사를 받는 등 다른 젊은 소리꾼과 비교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판소리 모노드라마 '비단치마'는 이런 그의 행보에 방점을 찍는 도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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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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