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윤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총리와 나’가 통통 튀는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내세워 무사히 출항했다. 이범수와 윤아의 20살 나이 차이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었다.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는 국무총리 내정자 권율(이범수 분)과 그의 사생활을 캐야 하는 연예부 기자 남다정(윤아 분)의 악연이 시작되는 이야기로 출발했다.
이 드라마는 권율과 남다정의 로맨스를 담는 로맨틱 코미디. 출발부터 분위기는 유쾌했다. 무거운 정치보다는 사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남다정의 삐걱거리는 첫 만남이 흥미를 유발했다. 아내를 잃고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권율과 치매 아버지의 성화에 결혼을 해야 하는 남다정의 안타까운 상황은 두 사람이 향후 계약 결혼을 하는 이유가 되는 것으로 추측됐다.

권율은 자신의 아들을 구해준 남다정을 오해해 “저질 기자”라고 막말을 했다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후 단독 인터뷰를 선물로 안기며 친분을 쌓아갔다. 두 사람이 갈등을 벌이고 화해하는 과정은 빠르게 전개되며 재미를 높였다. 강직한 성격의 권율과 특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남다정의 갈등은 첫 방송부터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국무총리의 로맨스를 다룬다는 설정은 안방극장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상상 장면은 재기발랄해 웃음을 터뜨렸다.
‘총리와 나’는 방송 전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불패신화를 이어온 이범수와 아이돌 출신으로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녀시대 윤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겨울연가’, ‘여름향기’, ‘낭랑 18세’ 등을 집필한 김은희, 윤은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는 점이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출발은 좋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 드라마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 이범수는 대한민국 최연소 국무총리 권율 역을 맡아 올곧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기를 펼쳤다. 이범수는 친근한 매력에 흡인력 높은 연기력까지 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책임졌다.
연예부 기자 남다정 역을 맡아 총리 권율 역의 이범수에게 들이대는 귀여운 연기를 하는 윤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윤아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장착한데 이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통통 튀는 전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권율의 매제였던 박준기(류진 분)가 음흉스럽게 벌이는 갈등, 권율의 보좌관 서혜주(채정안 분)의 숨겨진 속내는 향후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총리와 나’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인 MBC ‘기황후’, 공감 가득한 불륜 이야기를 내세운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공세를 뚫고 안방극장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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