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지진희와 김지수 부부의 결혼생활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는 유재학(지진희 분)이 실체 없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공포로 잔뜩 예민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재학은 퇴근 중 자신을 미행하는 차를 발견했다. 일부로 교통사고까지 내며 대체 자신을 따라붙는 자가 누구인지, 왜 자신을 지켜보는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미행하던 이가 도망치며 재학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재학은 교통사고가 난 차를 공업소에 맡긴 덕분에 차에 위치추적기가 달려있음을 알게 됐다. 예상치 못한 위치추적기의 등장은 재학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재학은 이를 갈며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중, 아내 송미경(김지수 분)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당신을 믿었어. 사랑했어. 한 번의 바람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당신 잘난 남자니까. 당신 늙어 꼬부라져도 내거야. 참을게. 참을거야”라고 슬프게 혼잣말하는 미경의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
결국 재학은 아내 미경이 자신의 불륜을 눈치 채고 미행을 사주했음을 깨달았다. 재학이 분노하며 미경을 몰아붙이자, 미경은 자신이 맞다고 긍정했다. 이에 재학은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당신이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나한테 사람을 붙여. 알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던 거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불륜남 재학의 이 같은 반응은 미경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미경은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냐고 소리치며, 억눌러왔던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아름답게 살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날 후지게 만들어”라고 원망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가 그려 나가는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가족과 부부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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