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따말’ 김지수, 그 처절한 오열이 애처롭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10 07: 13

남편은 소형 전자회사 대표다. 부유하게 잘 자라고 잘생기고 멋진 남자.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견딜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남편의 외도는 그녀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기며 영혼을 잠식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는 송미경(김지수 분)이 남편 유재학(지진희 분)과 나은진(한혜진 분)의 불륜을 상상하며 괴로워하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며 남편에게 사랑을 확인 받으려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미경은 재학을 유혹해 잠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애정 없는 남편의 모습은 상처만 남길 뿐이었다. 미경은 잠든 남편을 옆에 두고 소리 없이 오열했다. 가슴을 두드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 미경은 “잘못은 너희들이 했는데 왜 내가 고통받아야 되니”라며 유재학과 나은진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미경은 일부로 남편의 불륜녀 나은진의 주변을 맴돌며 그를 압박했지만, 이날 남편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재학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아내 미경이 자신의 불륜 사실을 눈치챘음을 간파했고, 아내가 심부름센터를 이용해 자신에게 미행까지 붙였음을 알고 분노했다.
재학은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미경의 이런 모습을 봐서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남편의 뻔뻔한 태도에 미경은 결국 “아름답게 살 수 있었는데 왜 이렇게 날 후지게 만들어”라고 분노하며 오열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극 중 김지수는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결혼 생활을 하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불륜에 괴로워하고, 불륜녀 한혜진을 남몰래 압박하는 송미경 역을 맡아 연기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지수가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는 내가 겪는 일도 아닌데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너무 슬퍼 소리내 울지도 못하는 김지수의 처연한 오열장면과, 터져나온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분노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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