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물 만난 물고기마냥 ‘총리와 나’를 종횡무진했다. 허당기 충만한 연예부 기자로 변신한 그가 거리낌 없이 망가졌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만개한 윤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비쳐지고 있다.
윤아는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특종을 잡고자 물불 가리지 않는 연예부 기자 남다정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남다정은 국무총리 권율(이범수 분)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목숨을 건 인물. 삼류 기자지만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권율의 단독 인터뷰를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권율에게 막말을 듣기도 하고, 스토커로 오인받기도 하며, 청소부 복장을 입고 굴욕을 당하며 예쁘기만 한 무대 위의 모습을 잠시 내려놨다. 소녀시대 멤버로서 놀라운 미모로 많은 남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가 친근감까지 갖춘 셈이다. 드라마를 위해 인형 같이 예쁜 미모를 잠시 포기한 윤아는 오히려 빛이 났다.

대표적인 미녀 아이돌 가수인 윤아는 이날 예쁜 것보다 거침 없이 휘젓고 다니는 탓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좌충우돌 열정을 쏟아내는 남다정은 통통 튀는 윤아와 조화를 이뤘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이른바 캔디 역할을 많이 했던 그는 이날만큼은 온갖 남자들에게 힐난을 사는 남다정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다소 주책맞기도 한 남다정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한층 향상된 연기력을 보여준 것. 윤아는 코믹 연기도 무난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윤아가 망가져야 재밌는 드라마의 특성상 윤아는 예쁘기 보다는 솔직하고 귀여워서 매력 넘치는 여자를 선택했다. 코미디도 문제 없었던 것. 덕분에 ‘총리와 나’는 웃기고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의 장기를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총리와 나’는 고집불통 대쪽 총리 권율과 그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난 20대 기자 남다정의 로맨스를 담는다. 첫 방송은 권율과 남다정이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암시되며 흥미를 자극했다.
재기발랄한 즐거움을 선사한 이 드라마가 앞으로 윤아의 진가를 얼마나 더 발휘하게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윤아가 ‘총리와 나’ 종영 이후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친 ‘총리와 나’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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