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이턴’ 박명수의 tvN 재입성, 성공할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10 07: 15

개그맨 박명수가 ‘마이턴’을 통해 tvN에 재입성했다. 박명수는 지난 2006년 tvN '박명수의 단무지‘를 통해 처음으로 단독 진행에 나섰지만, 3개월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쓴잔을 마셨다. 이후 7년 만의 tvN 컴백. 박명수는 짧은 등장에도 ‘독설’ ‘호통’ 등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캐릭터를 여실히 드러내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에서 전현무 팀(전현무, 김보성, 홍석천)은 정준하 팀 (정준하, 지상렬, 김지민)에게 승리, 3연승을 달성하며 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4연승에 도전할 수 있지만 전현무와 팀원들은 이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게임에 도전할 새로운 팀이 등장했다. MC 박명수를 주축으로 손진영과 사유리가 포함된 박명수 팀이었다. 절친 정준하는 “박명수 씨가 지금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라고 전했지만, 박명수는 “전현무가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조금 하다가 장사하고 관둘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라고 전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박명수는 천 만원을 획득하고 연승 도전을 포기한 전현무를 평가절하하며, 자신은 무조건 마지막까지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누적 상금을 받지 못한다는 설명에 급격히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정준하 팀에 합류한 김신영, 김숙에게 독설을 날리는 것도 박명수의 몫이었다. 박명수는 김신영과 김숙의 등장에 “얘네 나오면 안 나오는 건데. 둘 다 엉망이다. 쉬는 아이돌도 많은데 왜 쟤네를 불렀어”라고 투덜거리며 신경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 이기주의로 대표되는 박명수의 캐릭터는 ‘마이턴’에서도 이어졌다. 박명수는 ‘무한도전’을 통해 얻은 별명 ‘육잡이’(주사위를 던지기만 하면 6이 나와서 얻은 별명) 자랑하며 게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정작 팀원들은 사차원적인 인물(사유리)과 완탈(손진영)로 간단하게 소개했다.
이에 같은 팀의 손진영 마저 발끈해서 “저는 완전탈모가 아니다. 아직 머리가 남아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꿋꿋하게 “20대에 이렇게 머리가 다 나간 사람은 처음이다. 이 친구는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라고 주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박명수는 타방송을 통해 쌓은 고유의 캐릭터 그대로 tvN으로 건너왔다. 일단 겹치는 캐릭터가 없기에 웃음을 선사하는 데는 성공했다. 여기에 ‘무한도전’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준하가 곁에 있다는 점도 박명수가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박명수가 얼마나 게임 해설을 흥미있고 속도감 있게 진행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기에 우려 요소로 남는다,
불법 도박혐의로 하차한 MC 이수근의 빈자리는 완전히 지워진 상태다. 그러나 '마이턴'은 게임 프로그램인만큼 유입되는 시청자층에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시청하지 않는다면 주사위에 운명이 달라지는 반전 재미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마이턴'은 쿠폰 이외에는 별다른 화제가 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과연 tvN에 재입성한 박명수가 ‘마이턴’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마이턴'은 인기 스마트폰 게임을 실사판으로 구현한 게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를 TV 프로그램화한 것으로, 스마트폰 게임의 룰을 살려 몰입도를 강화하고 게임이 진행되는 보드판인 월드맵을 초대형 규모로 현실감 있게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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