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통 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연봉협상에서도 순항 중이다. 이제 그 화룡점정은 ‘MVP’에 빛나는 박병호(27)가 찍을 가능성이 높다. 화끈한 대우가 확실시되고 굳이 시간을 더 끌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넥센은 주축 선수들에게 그만한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4일 팀 내 유격수 강정호와 4억2000만 원(40% 인상)에 계약을 맺으며 스토브리그의 문을 힘껏 열어젖힌 넥센은 6일 3루수 김민성과도 올해 8500만 원에서 9500만 원(111.8%) 오른 1억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이어 9일에는 팀 내 마무리 손승락과 연봉 4억3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시 올해(2억6000만 원)보다 65.4% 인상된 금액이다.
보통 다른 구단들은 최대어들과 협상을 뒤로 미뤄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넥센은 정반대다. 주축 선수들과의 협상 테이블부터 먼저 마련해 협상을 속전속결로 끝내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다. 이제 시선은 박병호로 향하고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병호에 대해 넥센은 또 한 번의 따뜻한 겨울을 보장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해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37홈런, 117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넥센의 4강 진출에 주역 중 주역이었다.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이라는 지난해 성적도 대단했지만 올해는 이를 뛰어넘었다. 당연히 고과가 높고 큰 폭의 연봉 인상은 보장되어 있다. 그 수준이 문제로 여겨졌지만 넥센은 이것저것 재지 않을 태세다.
박병호의 연봉은 2012년 6200만 원에서 올해 2억2000만 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고과가 못한 것이 없어 100% 이상의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4억3000만 원에 도장을 찍은 손승락의 금액에서도 박병호의 연봉을 유추해볼 수 있다. 박병호가 그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이 유력함을 감안하면 최소 4억 원 대 후반, 그리고 팀 내 간판의 입지까지 생각하면 5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박병호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봉협상에서도 구단의 제시액에 말없이 도장을 찍었다. 구단이 섭섭하게 대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손승락 또한 9일 일구상 시상식에 참여해 “구단에 감사하다”라는 말로 연봉협상의 모든 것을 대변했다. 넥센은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은 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 도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