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미팅 시작, 윤석민 행선지 드러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0 06: 21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꽃’이라고 불리는 윈터미팅이 시작된다. 모든 관계자들이 총집합하는 가운데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7)의 거취도 이 기간 상당 부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올해 MLB 윈터미팅은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각 구단 관계자는 물론 에이전트와 선수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장터’를 연다. 한국 팬들에게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아직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추신수와 윤석민이다. 추신수는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로 대형 계약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윤석민도 집중 홍보전에 나선다.
윤석민은 아직 구체적인 이적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MLB에서 관심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야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6개 팀 정도가 윤석민 영입을 놓고 관심을 보였거나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 경력이 한 경기도 없는 윤석민임을 감안하면 시작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 관심을 더 키울 수 있는 절호의 무대가 바로 윈터미팅이다. 모든 관계자들이 집합하기에 효율적으로 선수를 알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이를 놓칠 스캇 보라스가 아니다. MLB 최고의 에이전트로 손꼽히는 보라스는 윤석민을 홍보하기 위한 장으로 이번 윈터미팅을 활용한다는 심산이다. 보라스 측은 이미 “윤석민의 쇼케이스는 없다”라고 못 박았다. 대신 윈터미팅에서 자료들을 배부해 선수 알리기에 나선다. 윈터미팅이 열리는 나흘 남짓한 기간에 윤석민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들과는 직접적인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민의 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MLB FA시장은 과열 조짐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대비 연봉 총액이 예년에 비해 훨씬 더 늘었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로빈슨 카노(10년 2억4000만 달러), 제이코비 엘스버리(7년 1억5300만 달러) 등 대어들의 동향이 이를 증명한다. 야구계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조건을 받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투수 쪽은 아직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등 대어들의 움직임이 없으나 이런 추세를 쫓을 것이 유력하다. 상대적으로 계약 기간과 연봉이 낮은 윤석민 같은 선수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불펜 투수로 간주하는 팀도 있지만 선발감으로 보는 팀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것도 호재다. 추신수의 대형 계약은 물론 윤석민의 MLB 진출 또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팀, 조건 등 많은 것이 결정될 윈터미팅 소식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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