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새 신랑 부대, '결혼 5인방' 책임감 막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10 06: 24

한화가 새 신랑 부대로 거듭났다. 
한화는 올 겨울에만 무려 5명의 선수들이 결혼하며 주말 때마다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투수 안영명(29)을 시작으로 7일에는 외야수 고동진(33)-정현석(29)이 같은 날 결혼했고, 8일에는 투수 윤근영(27)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어 14일에는 투수 송창현(24)의 결혼이 예정돼 있다. 
보통 프로 선수들에게는 결혼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 마련이다. 지난해 결혼한 뒤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친 한화 외야수 추승우는 "결혼 전까지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체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혼 후에는 집에서 매일 같이 아내가 해주는 음식과 보약으로 관리가 잘 된다. 심적으로도 안정된다"고 말했다. 

추승우의 예처럼 결혼을 통해 새 신랑으로 거듭난 이들이 아내의 내조에서 비롯되는 생활과 심적인 안정 그리고 책임감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대단하다. 내년 시즌 반등 노리는 한화에 있어 새 신랑 5인방의 존재는 든든한 보험처럼 느껴진다. 
특히 고동진은 결혼과 함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이 두 배로 커졌다. 그는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올해 주장 역할을 해봤기 때문에 문제없다. 주장을 하고 싶었다"고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선수단 구성 변화에 따라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용규의 시즌 초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주장 고동진의 몫이다. 
올해 군제대시즌을 맞아 생애 첫 100안타를 친 정현석도 한층 치열해진 경쟁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FA 이용규와 외국인 외야수의 가세로 더 이상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어졌지만 여전히 한화에 몇 안 되는 우타 외야수로 희소성이 있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는 FA 영입으로 야수진은 두터워졌지만 아직 투수력에서 의문부호를 떼지 못하고 있다. 새 신랑 5인방 중 3명이 투수라는 점은 그래서 더욱 시선이 간다. 안영명·송창현·윤근영 모두 그 역할이 중요하다. 
2년간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명은 2009년 풀타임 선발로 11승을 올린 바 있다. 복귀와 함께 새 신랑이 된 그는 "선발을 목표로 준비했다. 2009년처럼 5점대가 아닌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0승 투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직구-슬라이더를 뒷받침할 제3의 구종 너클커브도 장착했다. 
올해 9월 이후 강한 인상 남긴 신인 송창현도 어린 나이에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다. 내년에는 선발 한 자리를 꾸준히 지켜야 한다. 스스로도 "풀타임 선발로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리그-마무리캠프에서도 쾌조의 피칭으로 극찬을 받았다. 특히 교육리그 중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부터 "한국에 저런 투수가 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올해 선발-중간을 오가며 분투한 윤근영은 내년 시즌에도 스윙맨으로 팀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중요한 투수다. 여러모로 새 신랑들에게 거는 한화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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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정현석-안영명-윤근영-송창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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