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의 ‘끝판대장’을 꿈꾸고 있는 오승환(31, 삼성)이다. 낯선 무대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주위에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다는 점은 복이다. 오승환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좋아하는 형인 임창용(37)도 ‘멘토’로 나섰다.
오승환은 1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사카에 거처를 마련할 예정인 오승환은 당분간 개인 업무를 처리하고 13일 일본 공식 입단식에 참여한 뒤 귀국한다. 출국 전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오승환이 이제 일본 무대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한국에서 최고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일본에서는 어쨌든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오승환이다. 마운드에서 잘 던지기 위해서는 현지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리저리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승환의 곁에는 일본 무대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많다. 당장 팀 선배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명성을 떨쳤고 오승환이 사적으로 가장 친한 선배인 임창용은 야쿠르트에서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임창용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창용은 오승환의 한신 입단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축하해준 인물 중 하나다. 그만큼 오승환과 친분이 두텁다. 다만 경기 내적인 이야기보다는 일본 생활 적응 등 경기 외적인 요소를 주로 조언한다. 오승환은 오승환대로의 경기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감안한 선배의 배려다. 오승환도 출국에 앞서 “(임)창용이형은 야구 외적인 면을 강조했다.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입단식 후 곧바로 귀국하는 오승환은 오는 18일 괌으로 출국한다. 익숙한 삼성의 동료 선수들과 따뜻한 곳에서 몸 상태를 천천히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임창용도 오승환에 앞서 괌으로 출국한다. 오승환은 입단식 후 인터뷰에서 “창용이형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의 살아있는 조언이 오승환의 일본 적응에 소중한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두 선수의 남다른 친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오승환은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언어 정복’에 나선다. 오승환은 출국 전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뒤 “한신에서 일본어 개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 역시 빨리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 많이 배워서 선수들에게 다가 가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ullboy@osen.co.kr
김포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