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무대 정복과 한신의 우승 트로피 탈환에 나선 오승환(31)이 이를 위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만큼 그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
한신과 2년 총액 9억 엔(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엔)에 계약하고 일본 무대로 건너가는 오승환은 10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일본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승환이 드디어 일본 관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승환도 출국 전 “일본 팬들에게 첫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오겠다”라며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요약하면 입단식 및 개인 거처 마련 등 일본 무대 진출에 필수적인 행사가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예년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오승환은 입단식 후 인터뷰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일본에 진출한다고 해서 오버페이스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큰 틀에 맞춰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출국한 오승환은 11·12일은 현지 숙소 등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 번 정하면 바꾸기가 어려운 만큼 이 역시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작업이다. 13일에는 정오에는 일본 오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미나미 노부오 한신 사장,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일본 언론의 엄청난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입단식을 마친 오승환은 곧바로 귀국한다. 17일까지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16일경에는 모교인 서울 경기고등학교 야구장에서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다. 이어 오승환은 18일 괌으로 출국한다. 괌에는 익숙한 삼성 동료들이 있고 오승환의 멘토이자 가장 좋아하는 선배인 임창용도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따뜻한 괌에서 예년처럼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내년에 대비한다.
이번 일본 방문 때는 한신 코칭스태프와 식사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상견례를 겸해 내년 팀의 일정을 문의하고 그에 맞춰 몸을 만든다는 것이 오승환의 계획이다. 괌 캠프가 끝나면 짧은 휴식 후 곧바로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때문에 오승환의 2014년은 괌 캠프가 시작되는 18일부터 시계가 돌아갈 전망이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때 (팀에) 잘 적응하겠다”라면서 “먼저 팀원들과 어울리는게 중요하기에 튀는 행동들을 자제하겠다”라는 낮은 자세를 드러내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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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