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의 GG 외야 한 자리, 과연 누가 차지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10 10: 40

최형우와 손아섭은 확실시된다. 그러나 남은 한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열린다. 올해 골든글러브는 어느 때보다 수상자를 점치기 어렵다. 투수부터 포수·지명타자 부문에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야수 한 자리도 혼전에 빠져있다. 삼성 최형우, 롯데 손아섭이 두 자리를 예약한 반면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최형우와 손아섭은 올해 독보적인 활약으로 골든글러브를 맡아놓았다. 삼성의 4번타자로 통합우승 3연패를 이끈 최형우는 타율 3할5리(13위) 156안타(공동 2위) 29홈런(2위) 98타점(2위) 80득점(4위) 장타율 5할3푼(3위)으로 위력을 떨쳤다. 2년 연속 최다안타(172개) 타이틀을 거머쥔 손아섭은 타율(.345) 득점(83점) 도루(36개)에서 2위에 랭크됐다. 출루율도 5위(.421). 

그러나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최형우와 손아섭 포함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는 삼성 박한이·배영섭, 두산 김현수·민병헌, LG 박용택, 넥센 이택근, SK 김강민, NC 김종호·이종욱, KIA 나지완·신종길, 한화 정현석 등 모두 14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최형우·손아섭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게 박용택·김현수·나지완이다. 
박용택은 LG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 중 한명이었다.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4위) 156안타(공동 2위) 7홈런 67타점 13도루로 활약했다. LG의 1번타자로 공격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2009·2012년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팀 성적 프리미엄이 더해진 올해도 수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현수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 김현수는 올해 122경기 타율 3할2리(14위) 131안타(공동 9위) 16홈런(11위) 90타점(5위)을 올렸다. 외야 수비에서도 손아섭과 함께 가장 많은 11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여기에 '타격기계'라는 별명대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로 2008~2010년 3년 연속 황금장갑을 받은 바 있다. 
비록 팀 성적은 8위에 그쳤지만 KIA 4번타자 나지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나지완은 올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23위) 125안타 21홈런(6위) 96타점(공동 3위) 출루율 3할9푼4리(8위)를 기록했다. 외야수 중 홈런과 타점에서는 최형우 다음이었다. 무너져가는 팀에서 고군분투한 대가로 첫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박용택·김현수·나지완 외에도 민병헌과 김종호를 주목해 볼 만하다. 민병헌은 올해 119경기 타율 3할1푼9리(6위) 122안타 9홈런 65타점 27도루(10위)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4할8푼으로 전체 7위인 민병헌은 OPS(.867)에서도 김현수(.852)를 넘어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10위다. 김종호는 풀타임 1군 첫 해부터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타이틀을 가져갔다. 타이틀홀더의 위력을 감안할 때 외야수 부문에서 상당수의 표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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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김현수-나지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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