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김구라 표 불쑥토크, 눈물 없어도 'OK'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10 09: 50

방송인 김구라가 특유의 불쑥 토크로 눈물 없는 힐링방송을 만들었다.
김구라는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굴곡 많은 인생사를 무작위로 유쾌하게 풀어내며 입담을 자랑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법한 아픔도 담담한 말투로 회상하며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구라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왔다. 녹화 종료 시간을 오후 5시 30분으로 예상했던 제작진에게 "4시 30분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신정환과 등반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려운 시절에 나랑 신정환 씨랑 김제동 씨가 함께 청계산에 갔다. 신정환도 그렇지만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라 둘은 두건을 하고 올랐다"고 회상했다.

이날 김구라는 디테일한 토크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는 "청라, 일산에 있는데 아파트가 둘 다 마이너스 30%씩이 돼 깡통이 됐다. 땅도 안 팔리고 있다. 집은 김포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고 재산을 공개했다. "분양가 8억에 4억 투자를 하고 나머지 50%를 대출로 전세를 놨다"는 이야기도 굳이(?)해 MC 이경규, 성유리, 김제동을 웃게 만들었다.
김구라는 흔쾌히 턱을 내놓으며 온몸 투혼을 했다. 성유리가 턱을 만져보겠다고 하자 "어차피 내준 턱"이라며 "앞으로 드라마하면 (시청률) 15% 본다"고 덕담을 했다. 이에 이경규도 "나도 영화하기 전에 한 번 잡아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김구라는 "잡아. 괜찮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 6개를 진행하는 인기 MC지만 김구라는 암흑기가 길었던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방송 프로그램으로 연예계 악의 축이 됐던 과거부터, 최근에는 케이윌, 강지영(카라) 등 연예인과 본의아니게 악연이 된 사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또, 굳이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감을 높였다. 그는 "예능적인 작법에 충실해서 살리려고 했던 건데 대중들은 불편하게 느꼈다"고 해명했다.
김구라는 유독 강한 입담을 자랑하는 예능인으로 고유의 영역을 만들었다.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등 많은 MC들과는 달리, 재산, 열애, 과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진행자기도 하다. 이날 김구라는 다른 게스트를 대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가감없이 털어놨다. 눈물샘을 자극했을 법한 이야기도 시원시원한 말투로 전하며 에너지를 전달했다.
'힐링캠프'에서는 오는 16일 한 번 더 김구라 편을 방송한다. 9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김구라는 1년 간 자숙기간에 느꼈던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핵폭탄급 연예비화를 하는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유쾌, 상쾌한 김구라 표 불쑥 토크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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