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거취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손꼽혔던 LA 다저스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올해 24승 무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로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나카는 현재 MLB 진출을 타진 중이다. 진통을 겪었던 미·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개정안도 사실상 통과 단계라 이제 다나카 영입전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를 분위기다. 소속팀 라쿠텐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결국 다나카가 미국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정 포스팅시스템에 따르면 포스팅 금액의 상한선은 약 2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은 원하는 금액을 상한선에 맞춰놓을 가능성이 높으나 2000만 달러는 이론적으로 MLB 30개 팀이 모두 입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결국 개인 협상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팀이 다나카를 품에 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고 돈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다저스는 그 유력 후보 중 하나였다.

실제 다저스는 그간 다나카 영입전의 선두주자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의하면 다저스는 다나카에 ‘올인’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의 빌 샤이킨 기자는 “다나카의 포스팅이 시작된다면 다저스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하면서도 “예상보다는 미지근한(lukewarm)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면서까지 영입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이어 샤이킨 기자는 “팀 관계자들에 의하면 다저스는 지난해 류현진처럼 다나카 레이스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win at all costs mentality)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경우는 당시 영입 필요성이 컸기에 예상보다 높은 포스팅 금액을 지불했으나 다나카는 그렇게까지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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