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펠릭스 피에(28)와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영 입후보로 놓고 계약에 근접했다.
미국 '폭스스포츠' 존 모로시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피에의 한화행 가능성을 알렸다. 모로시 기자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피에가 한화와 계약에 거의 동의했다'고 전했다. 피에는 김응룡 감독이 밝힌 왼손 외야수로 조건이 부합한다.
한화 구단에서도 피에와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피에를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 2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본 선수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계약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카림 가르시아 이후 다시 외국인 타자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피에는 188cm 78kg으로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특급 유망주로 주가를 높였다. 2003~2007년 5년 연속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07년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한 채 2009년 1월 두산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 개릿 올슨의 반대급부가 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 이적 첫 해 101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9홈런 29타점으로 활약한 피에는 2010년에도 82경기 타율 2할7푼4리 5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입지가 좁아들었고, 시즌 막판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2년에는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피에는 올해 8월 중순 이후 피츠버그에서 27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1할3푼8리에 홈런없이 2타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425경기 타율 2할4푼6리 244안타 17홈런 99타점 21도루.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1시즌 통산 864경기 타율 2할9푼3리 977안타 79홈런 424타점 177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105경기 타율 2할5푼1리 89안타 8홈런 40타점 38도루를 마크했다. 38도루는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수비에서 주 포지션은 중견수이지만 좌익수-우익수도 가능하다.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기동력 보강에 성공했다. 유력한 외국인 타자 피에도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갖춘 호타준족형으로 기동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앞세운 외야 수비력도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선구안이 떨어지고 정확성이 부족한 타격이 걸림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0볼넷-227삼진으로 삼진이 볼넷보다 3배 더 많았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볼넷(37개)보다 삼진(83개)이 두 배 많았다. 아울러 과거 심판을 폭행할 뻔한 돌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적응력이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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