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을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9시 KBO회의실에서 2013년 제 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외국인 선수 고용 제도와 2014년 아시안게임 감독 선임과 관련한 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사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2014년 아시안 게임은 현행 규정대로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맡기로 했다.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라는 쾌거를 이뤘으나 국제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은 2011년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를 5-3으로 꺾고 국내 구단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이끈 명장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이후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네덜란드에 패하는 바람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류 감독은 3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WBC 대표팀 귀국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한국 프로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한 팀의 감독으로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류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다. 그는 "WBC와 아시아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했다. 누가 아시안 게임 대표팀 감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메달을 획득해 명예 회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드디어 설욕의 기회를 얻은 류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아시아게임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이끌 각오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류 감독에게 마지막 퍼즐 조각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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