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서 실수할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이상화(24, 서울시청)이 환하게 웃으며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상화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 37초36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의 금메달은 이제 익숙하다. 지난 11월 3차 대회 500m 디비전A 1, 2차 레이스서 모두 정상에 올랐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까지 해서 7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단순히 금메달만 딴 것도 아니다.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기록을 36초30대까지 단축했다.

하지만 이상화 본인은 익숙한 금메달에도 걱정이 앞선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화는 "성적이 좋지만 막상 큰 대회가서 걱정이 된다"며 "일단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정상 자리를 지키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올림픽도 문제이지만 일단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던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현재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서 500m 2차 레이스를 쉬었다.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서부터 힘들어 했던 것. 이상화는 "미국에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상태로 카자흐스탄에 갔다. 그나마 미국에서보다 몸 상태가 좋아져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500m 2차 레이스를 쉰 건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다. 1차 레이스 결과가 좋으면 2차 레이스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화의 모든 관심은 일단 휴식이다. 그녀는 "몸보신을 잘해야 할 것 같고, 좀 많이 쉬어야 할 것 같다. 내게 필요한 건 휴식이다"며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오늘 도착한 만큼 일단 이번주는 쉬고, 그 다음에 생각을 해야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기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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