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진화하고 있는 ‘소년장사’ 최정(26, SK)이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최정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3루수 부문 수상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120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6리, 28홈런, 83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장타율 2위, 홈런 및 출루율 3위, 최다 안타 6위, 타점 및 득점 7위, 타격 9위 등 타격 전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당초 박석민(삼성) 정성훈(LG) 김민성(넥센)이라는 쟁쟁한 경쟁자 속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몰렸지만 최정의 엄청난 성적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최정은 유효표 323표 중 229표(70.9%)를 얻어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제쳤다.

최정은 수상 후 "영광스러운 자리에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를 건강한 아들로 키워주신 부모님 사랑하고 감사드린다"라면서도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 관계자들 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최정은 이어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한 뒤 2루수 부문 수상자 정근우에 대해 "9년 동안 같이 뛰면서 도움 주고 힘 줘서 고마웠는데 어디 가시든 많이 응원하겠다"라고 선배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한편 2011년 첫 수상 이래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맛본 최정은 한대화(8번) 김한수(6번)에 이어 역대 3루수 수상 3위에 올랐다. 홍현우 김동주가 세 차례 수상을 했으나 최정의 추월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정은 이날 수상으로 현역으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이 229표, 박석민이 73표, 김민성이 16표, 정성훈이 5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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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