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격 털어내고 사용성 입은 '맥북 프로'..완벽에 도전하다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12.11 08: 02

지난주 '맥북 프로 레티나'가 한국에 정식 출시됐다. 직접 만져본 '맥북 프로 레티나'는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의 장점만을 골라 점점 완성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전문가용 노트북에 편의성을 더하다
먼저 '맥북 프로 레티나'의 겉모습은 지난 모델과 비슷하지만, 무게는 좀 더 가벼워졌다. 13인치 기준 1.57kg이라는 무게는 1.35kg인 맥북 에어와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무게는 줄어들었으면서, 사용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2시간 늘어난 9시간 사용시간을 제공하고, 15인치의 경우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3인치의 경우,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할 때까지도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맥북 프로 레티나'의 사용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텔의 4세대 하스웰 프로세서를 적용한 동시에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맥 운영체제 메버릭스(Mavericks)의 조화 덕분이다. 하스웰 덕분에 성능은 유지하면서, 배터리 소모량을 줄였다. 메버릭스는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일시정지로 돌려 배터리 소모량을 낮추고, 사용자가 그 프로그램을 다시 띄우면 다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쓸데없는 전력사용을 줄이는 기술인 '앱 냅(App Nap)'이 적용됐다.      
저장장치로 PCIe 기반 플래시를 사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읽기 속도가 최대 775MBps까지 나와 기존 하드드라이브보다 최대 9배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메버릭스, '맥북 프로 레티나'의 날개가 되다.
맥 운영체제인 메버릭스는 '맥북 프로 레티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지난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맥북에 메버릭스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사용시간과 저장공간이 늘어난다. 사용시간은 최소 1시간이 늘어나고, 4GB의 공간은 6GB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메버릭스 자체적으로 전력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압축 메모리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좋아진 점은 일일히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기능 중 하나는 태그다. 클라우드나 이동식 저장장치 등 저장장소가 다양해지면서 문서의 저장위치가 헷갈릴 때가 많은데, 이때 문서에 종류를 태그해놓으면 문서를 태그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태그별로 꺼내 보는 것도 가능해진다. 굳이 문서의 저장위치를 기억하거나, 바탕화면에 모든 문서를 깔아놓지 않아도 된다.
또, 아이클라우드에 키체인이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아이클라우드가 아이패드나 아이폰, 맥북 등 어떤 곳에서 로그인을 했던 정보를 기억해 자동으로 개인정보를 채워준다. 이 정보는 암호화돼 클라우드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 있는 '정의'가 맥북에도 적용됐다. 웹에서나 문서 상에서 특정 단어를 선택해 손가락 세개로 클릭하면, 그 뜻을 바로 알 수 있다. 따로 앱을 켜거나 검색창에 입력할 필요 없이 쉽게 사전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영, 영한 사전 모두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페이지스, 키노트, 넘버스 등이 포함된 아이웍스 또한 크게 달라졌다. 무료로 전환된 것은 물론이고, 애플 OS 환경이 아니어도 웹에서 공유하고 작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비판을 수용한 것.
우선 애플은 아이웍스를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어느 플랫폼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파일포맷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고 나열되는 아이콘을 줄이고 사용자가 사용하는 작업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그때 그때 제시하는 방식으로 사용성을 높였다.
또 앞서 밝혔듯 아이웍스가 갇혀있던 맥운영체제 밖으로 나왔다. 이전에는 아이웍스에서 작업한 결과물 PDF형태로만 공유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등으로 내보내면, 맥OS가 없는 사용자도 같은 내용을 받아보고 그 자리에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한 문서는 최대 20명까지 공유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명이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1회용 아이디를 만들면 누가 문서작업에 참여하고 있는지까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에 해당하는 페이지스에서는 간단한 포토샵 작업 등도 가능해졌고, 엑셀에 해당하는 넘버스는 복잡한 수식을 기억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표에서 사용가능한 수식들을 제안해줘 외울 필요가 없다.   
애플 관계자는 "아이워크가 서비스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번 버전은 이전 작과 비교해 '환골탈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북 프로 레티나'는 고해상도의 사진 작업이나 동영상 작업 등이 필요한 전문가용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여기에 그 동안 아쉬웠던 무게와 가격을 덜어내면서 사용시간은 늘리고, 어플리케이션등의 호환성 등은 개선됐다. '맥북 프로 레티나'의 128GB 모델 가격은 맥북 에어 256GB의 가격과 같은 169만원. 단점을 털어낸 2013년형 '맥북 프로 레티나'가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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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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