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다시 만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의외의 복병으로 깜짝 등장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던 텍사스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텍사스 지역언론 '댈러스모닝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추신수의 에이전트 보라스와 다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만 두 번이나 만날 정도로 분주함을 보였다. 기사를 작성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가 매우 강력하게 추신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이날 '텍사스는 보라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텍사스의 재정 범위 이상으로 추신수에게 제안한 팀이 하나 있다'고 밝혔다. 정황상 추신수에게 대형 베팅을 하고 있는 애리조나가 유력하다.

그러자 텍사스에서 다시 보라스와 만남을 갖고 협상 여지를 남겨놓았다. '댈러스모닝뉴스'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가 추신수를 원하는 이유로 공격력 향상을 꼽았다. 론 워싱턴 감독과 존 다니엘스 단장 모두 윈터미팅 시작과 함께 공격력 보강 방법을 찾고 있다. 워싱턴 감독은 "우리 외야가 더 강해지길 원한다"며 외야 보강을 언급했다.
관건은 역시 타팀과 경쟁이다. 그랜트 기자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텍사스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에서 매우 경쟁적으로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텍사스는 추신수 또는 넬슨 크루스와 계약하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아마 6년간 총액 1억200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애리조나에서 대형 베팅을 예고하고 있어 텍사스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분위기다. 이날 'USA투데이'에서도 '애리조나의 추신수 쟁탈전 참여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추신수는 총액 1억 달러를 넘어 애리조나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액 계약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익명의 관계자가 한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애리조나는 스몰마켓 팀으로 특정 선수와 1억 달러 이상 대형 계약한 적이 없다. 지난 2012년 2월 포수 미겔 몬테로가 5년간 총액 6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최고액으로 시즌 연봉으로는 2004년 투수 랜디 존슨이 받은 1600만 달러가 최고액이다. 추신수는 이를 능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리조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자 텍사스도 다시보라스와 만남을 가지며 애를 쓰고 있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팀 내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크루스의 존재. 이날 텍사스는 크루스의 에이전트 아담 카츠와도 만나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역시 연평균 1600만 달러에 3년 이상 계약을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애리조나의 등장으로 달아오른 텍사스가 추신수 쟁탈전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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